이제는 그만 하는게 맞는거겠죠?
안녕하세요.
저는 현재 IT 분야로 일하고 있는 직장인 입니다.
IT 경력은 3년 조금 안되게 된 것 같습니다.
이제는 그만 둘까 합니다.
IT를 그만두려 하는 이유는 재미가 없습니다.
재미가 없는 수준이 아니라 이제는 지긋지긋 합니다.
도대체 왜 안될까 샤워하면서 고민하는 것도,
다음날 출근인데 새벽 3시까지 공부하다가 꿈에서까지 코딩을 하는 것도,
밑에서는 치고올라오고 뒤쳐지지 않으려고 오랜만에 놀러가는 와중에도 노트북을 챙겨가는 것도,
이제 어느정도 지식을 쌓았는데 새로운 것들이 쏟아져 나와 다시 공부해야 하는 것도,
결정적으로 현재 10개월 된 아이가 있는데 앞으로는 아내와 아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같이 일하는 40대 50대 분들 처럼 퇴근 후 따로 공유오피스에서 공부를 하고 귀가하는 삶을,
주말에도 새로운 것을 스스로 적용 해보고 평일에 팀원앞에서 자랑스럽게 발표하는 삶을 계속 살아갈 자신이 없습니다.
저런 삶을 살아야만 업계에서 도태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지만 이제는 주말에만이라도 정말 마음 편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습니다.
개발 쪽이 안맞는건가 싶어 인프라쪽으로 1년가량 공부해 재취업하여 대기업에 파견된지 2개월인데 이전과 똑같은 것 같습니다.
애초에 저는 IT가 재밌어서 시작한 케이스가 아닙니다.
죽을때까지 밥벌어 먹을 수 있을거라 판단해서 시작했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되지 않던 개념이 어느 순간 이해되는 그 쾌락과
그냥 남들이 볼때 멋있어 보이는 그 맛으로 해왔습니다.
사실 음악이 하고 싶었는데 부모님의 완강한 반대로 혼자서 해오다가 잘 안되고 밥은 벌어먹고 살자고 선택해 해오다보니 더 그런것 같습니다.
조금 쉬면 괜찮아질까 생각했지만 아닌 것 같습니다.
그동안 공부해왔던 서적들을 보면서 눈물도 났지만 후련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그토록 하기 싫고 보기도 싫었는데 해온건 아까운지 아예 접기보다 남들이 만들라는거 그저 기술스택을 위해서 코딩하는게 아닌 내가 만들어 보고 싶은거를 만들면서 다른 쪽을 준비해볼까 라는 생각도 들고 어쩌면 여기에 글을 올리는것도 미련이 남아서 인 것 같습니다.
그냥저냥인 곳에서 루팡처럼 살면 되지 않냐 라는 말도 들었는데 제가 잘나지도 않았으면서 고집은 쎄서 그럴바에 애초에 안하는게 낫다 라는 생각입니다.
이제는 그만하는게 맞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