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시기해 줘. 나에게 질투를 느껴줘. 기꺼이 감당할게.
운영 업무라는 게 눈곱 땔 새 없이 바쁘다가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루 종일 전화 한 통, 메일 한 통, 메신저 하나 없는 날도 있다.
사실 조용한 날이 더 많은 편인데
그렇다고 불안하거나 조바심 나지는 않는다.
이유를 묻는다면, 나는 내가 받는 월급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일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나의 믿음은,
첫째, 운영 업무는 시스템에 장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최우선이고.
일이 없다는 건, 다시 말해 장애가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둘째, 출근 자체가 일이다.
셋째, 나는 환경과 인력을 포함한 시스템 전체 구조를 이해하고 있다.
이는 장애 대응과 더불어 개발 이슈에 대한 발 빠른 처리가 가능하다.
위 세 가지 이유만으로도
나는 나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애써 바쁜 척하거나, 불필요한 일을 만들거나, 티 내며 일하지 않는다.
이러한 나의 태도를 못마땅하는 사람도 있는데,
이를테면 월급 루팡이라고, 일은 안 하고 너무 쉽게 돈을 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가치라는 건, 보이는 게 전부가 아니고 측정하기 힘든 부분이 존재한다.
그 가치를 평가하는 기준은 돈 주는 사람이 해야 하지
나를 시기하는 자들이 하는 게 아니다.
그러니 그들이 뭐라 하든 나는 그럴러니 한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게
질투를 느끼는 것은
당연한 심리다.
마치 내시가 바람둥이를 질투하듯이.
누군가 나를 시기한다는 건, 그가 가지지 못한 것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니
이는 스스로가 감내해야 할 부분이지 불만을 가질 사항은 아니다.
그러니.
나를 시기해 줘.
나에게 질투를 느껴줘.
기꺼이 감당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