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지만 이번달까지야 ep3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았다. 미안하지만 이번 달까지야, 부장은 그의 눈을 피해 말을 이어갔다.
나라고 별수 있나, 위에서 하라면 하라는 데로 해야지.
참으로 쉽군요, 부장님. 인생의 모든 것이 이루어지려는 순간, 순식간에 무너져 버리면 그냥 기다렸다가 이렇게 말만 하면 되는군요. 미안하다.
그런 찰진 표현은 처음 들어보네.
저도 마찬가지예요. 방금 머리에서 떠오른 거예요.
지혜로운 말이야.
그렇다 해도 달라질 건 없죠. 이런 게 인생이니까요.
이런 게 인생이니까. 그는 성공한 삶이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그가 생각하는 대단한 삶이란 온갖 불행과 역경에도 버터 내는 삶, 그에게 주어진 소중한 삶을 버티고 버터 내는 것이었다.
창을 열자 차가운 밤바람이 얼굴을 스쳐갔다. 건조하고 차가운 바람이 눈에 맺힌 눈물을, 말 그대로 눈 깜작할 사이에 말려 버렸다. 뻑뻑해진 눈을 깜박이자, 또다시 눈물이 솟아올라 빰으로 굴러떨어졌다.
이건 슬퍼서 나는 눈물이 아니야, 인생은 한편의 소설이라고 하잖아, 주인공에게 역경이 닥쳐야 다음 장이 궁금하고, 그렇게 하나씩 극복해 나가다 보면 멋진 소설이 완성되는 거야.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지친 마음에 응답이나 하듯 눈꺼풀이 무거워졌다. 그러고는 스르르 눈이 감겼다.
그런데 소설이 배드 엔딩이면, 새드엔딩이면 어쩌지? 불현듯 생각난 부정적인 생각을 애써 떨쳐 내려 했지만, 우리가 익히 알듯이 부정적인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더욱더 그를 괴롭힌다. 아, 가엾은 친구 같으니. 이친구의 미래의 삶은 왠지 조짐이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