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 보러 왔습니다. ep1
아침 햇빛에 눈을 떴지만, 해는 이미 중천에 떠있었다. 세 달 넘게 반복되는 일이었다. 왜 그렇게 나태하게 사냐고 나물하지 말자. 그가 원한 일이 아니다. 갑자기 일이 줄어 들었고, 그건 그의 능력 밖에 일이었다. 10년 넘는 동안 해 온 일이지만, 이번처럼 일이 없었던 적이 없었다. 햇빛의 눈부심과 갑자기 밀려오는 오줌기에 몸을 일으켜 화장실로 갔다. 변기에 떨어지는 오줌 줄기 소리를 들으며, 오늘 오후에 있을 면접이 생각났다. 몸이 떨렸다. 그건 오줌을 쌀 날 때마다 느끼는 순간의 떨림이었다.
면접 보러 왔습니다. 면접 장소에 도착해 문을 열고 제일 먼저 눈이 마주친 여직원에게 말했다.
저기 부장님에게 가봐요.
사무실 맨 뒷자리에 자리한 부장에게 갔다. 안녕하세요, 면접 보러 왔습니다.
일단 앉게, 그래 자네는 뭘 할 줄 아나, 부장이 물었다.
자바를 할 줄 압니다.
음, 자바는 필요 없고, 당장은 일이 없으니 말이야. php 어떤가 php 개발자가 필요한데 말이야.
php도 할 수 있습니다.
그래? 그럼 당장 따라오게.
부장을 따라나서면서 물었다. 제가 얼마나 받게 됩니까?
php 개발자는 다 똑같이 받아.
네, 그러니깐 그게 얼마죠?
그건 나도 모르네. 게다가 네 조언을 들을 생각이 있다면 묻지도 말게 좋아하지 않으니깐. 우선 자네가 얼마나 가치 있는지 보여줘. 사실 아무것도 안 묻는 게 좋아. 돈을 줄 때까지 그냥 기다려.
뭐 그게 지혜로운 거라면 시키는 대로 하겠지만, 공정해 보이진 않는군요.
여기서는 안달하지 않는 게 좋아.
사실 그는 php를 할 줄 몰랐다. 그가 부장을 속였다고 비난하지는 말자. 시기가 시기인지라 뭐라도 해야 했기에, 그에게 용기를 주지는 못할망정 비난은 삼가 하자. 비록 처음 해본 php 지만, 그는 능력 있는 젊은이였고, 다들 알다시피 젊은이는 경험이 부족하지, 지식이 부족한 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증명했고, 부장도 인정했다. 이제 그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