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진로 걱정하시는 분들 많은데
제 주저리 주저리 개인사 읽어보시고
지금 걱정을 10 만큼 하신다면
얘도 하는데 나라고 못하겠어? 하고
5 만큼은 덜어가시길 바랍니다
5 마저 덜기 힘든 이유는 요즘 고용 시장이 확실히 좋은건 아니라서
진짜 운이 엄청나게 작용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학창 시절에 별 생각없이 그냥 하라는 공부하면서
가계 부담이나 안전성 생각하다보니 교육 전공을 하게 됐어요
분명 재학 중에만 해도 컴퓨터 교육 전공 애가 때려치고 개발자한다더라
하는거 별나라 얘기인줄 알았는데 그게 제가 됐네요
여튼 졸업하고도 아무 생각 없고 어어하다 보니 군대 다녀오고
눈 깜짝하니 7년 넘게 지나갔더라고요
아버지가 뭐라도 해봐라 국비 같은거 요즘 나라에서 지원해준댜 하셔서
국비라는게 있구나 나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나 게임은 좋아했으니까 한번 해볼까?
(코딩은 헬로 월드도 안 찍어봄, 급식 때 스크래치만 해봄)
부모님이 내신 세금 페이백 좀 받아볼까?
와 이런 촌동네도 옆동네에 국비가 있네 가봐야징
6개월 배우면서 기본 문법에 익숙해지자
아 강의만 들으면 잠 온다
코딩 테스트란게 있네? 배우는 자바로 풀어보자
프로그래머스 대충 2레벨 초중반까지
0레벨부터 정주행해서 400 문제? 풀었죠
아 대충 이런 느낌이구나 근데 난 돌대가리라
수학도 알고리즘도 싫어
능지가 딸려서 코테는 더 이상은 못하겠다
대충 어찌어찌 6개월동안 풀스택 닥치는대로 배워서
지금 돌이켜보면 부끄러운 팀 프로젝트 2개
프, 백 둘 다 해보면서 어떻게 동작은 하게는 완성
이후 학원에서 칭찬하면서 취업하라고 북돋아줘도
메타 인지상 부족한거 팍팍 느껴지잖아요
이 상태로 취업하는건 용납이 안 되더라고요
근데 뭐 더 할건 없고 그냥 또 어어하면서 시간 보냈죠
그러다 어? 이름 있는 붓캠에서 인원 모집하네?
에이 근데 난 국비 한번 들었자나 안 될거야
한번까진 더 된다고? 내가 궁금했던 기술 스택도 있네? 해봐야지 해서 들어가서 또 6개월
이번엔 이름값이 있다보니 전공자 분들이나 중고 신입분들 많이 오셔서 인사이트도 얻고
멘토님들한테 도움도 받고 해서 좀 더 성장
팀플젝 하나 하는데 open ai embedding 도입해야해서
이왕 결제한거 개발할 때 챗지피티 처음 써봤는데 우왕 신세계
아니 ai 가 개발자 일자리를 뺐는다던데
얘도 프로그램이라 인풋이 있어야 아웃풋을 뱉는거구 개소리도 자주 하는데
개발자가 하는 모든 일을 인풋으로 정리해서 아웃풋 뽑게할 정도면 모든 사람이 실직할텐데 아직은 걱정할거 없지 않나?
옛날 사람들은 스택 오버플로 안 썼나?
외우는거 싫어하는데 대충 기억하는거 생각나는거
질문하는걸로 보조를 받을 수 있다니 난 이거 너무 좋다
해서 지피티랑 함께 성장하고
팀플젝 팀원들 덕분에 편하게 끝마쳤죠
이번엔 전공자, 중고 신입분들이 많으셨는데
여기서 나도 1인분 하는거 같으니 이제 좀 이력서 내도 되지 않을까?
해서 이력서 서탈 반복 몇번 하다가 면접 봐서 붙었습니다
이력서에 스펙이라곤 하나 없고
자격증이라곤 1종 보통 10년차에
코딩 테스트? 아 후달려 안 봐
과제 테스트? 이력서 엄청 돌려야 하는데
하라면 하겠지만 신경 쓰기 빡세 안 봐
근무지는 상관 없고 어디든 좋으니 일할 곳 없나
오만하게 이력서 넣다가
기술 면접 망했는데 가능성만 보고 뽑아주신 상사님 덕분에
현재 실무 기여 조금씩 하면서 근무중입니다
물론 이력서 넣는 구직 과정에서 엄청난 운이 작용했고
실무에서 자꾸 건넘고 머리에 든 게 없어서
텅텅 깡통 차는 소리하고 그러긴 하지만
어찌 저찌 일하고 있어요
저 같은 사람도 있는데 뭐 전공에 학점 4점대에
(전 대학 때 학사 경고도 받아봄 ㅋㅋ)
이러저러한 스펙에 자격증에 외부 활동에
코테 과테도 한다구요?
취업 당연히 할 수 있습니다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