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비전공자 진로 고민 및 푸념..
안녕하세요.
새벽에 코테 준비로 백준을 풀다가, 문득 진로와 인생에 대한 고민이 깊어져서 글을 씁니다.
사실 푸념할 곳이 없어서.. 개발 공부 시작했을 때부터 유일하게 눈팅해오던 커뮤니티인 okky에 쓰게 되었네요.
푸념인지라 인생 이야기부터 조금 풀게요.
개인 사정으로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방황하다가,
심리학에 꽂혀서 수능 공부를 하고 23살에 서울 중상위권 대학교 심리학과에 입학했었습니다.
인생을 살아오면서 이건 꼭 해보고싶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 처음이었던지라,
준비도 정말 열심히 하고, 수석 졸업을 할 정도로 학교도 정말 열심히 다녔습니다.
하지만 막상 졸업하고 나니 심리학이란 학문이 정말 좋았지만,
대학원을 가서 지속적으로 공부하고, 이걸 평생업으로 삼을 용기가 생기진 않더라구요.
무엇보다 공부를 해도, 성적표만 남을 뿐 내가 성장한다는 느낌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졸업을 하고, 내가 일을 하면서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쭉 찾아봤는데,
평소에 하루 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있는 걸 좋아하다보니 자연스레 개발 쪽에 눈이 갔습니다.
내가 한 달 동안 혼자 공부를 해보고, 적성에 맞는 것 같다면 국비 학원을 다녀보자! 해서,
인프런에서 자바 강의 하나를 들었는데 생각보다 재밌더라구요.
자바 강의 하나를 완강하고, 스프링 쪽도 혼자 공부해보다가 도저히 모르겠어서 바로 국비 학원을 등록했습니다.
작년 9월이었으니, 이제 딱 1년 되었네요 ㅎㅎ..
6개월 동안 정말 정신없이 자바, 스프링, 스프링부트, html, css, js를 공부했던 기억이 납니다.
학원에서 칭찬도 많이 듣고, 프로젝트 팀장도 하고, 나름 선행학습도 해왔다고 못 따라오는 동기들 강의도 해주고..
국비학원 다닐 당시만 해도, 개발이 정말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았습니다.
그렇게 해서 나온 팀프로젝트가 spring data jpa, jsp를 이용해 만든 지역기반 커뮤니티 + 쇼핑몰 이었는데,
지금 와서 보면 국비 양산형 프로젝트였고, 배포도 못했지만, 그땐 정말 뿌듯했습니다.
3월에 졸업을 하고, 정보처리기사와 SQLD는 있으면 좋다고 해서 공부해서 바로 취득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취업 준비를 하려니 프로젝트도 너무 빈약해보이고,
코딩 테스트도 하나도 준비를 안 해서 도저히 이력서를 낼 수 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6월부터 다시 인프런에서 react / 김영한님 jpa, api 개발 강의를 들으면서 쇼핑몰 프로젝트 하나를 더 만들고,
알고리즘 강의도 들으면서 백준을 하루에 한 문제씩이라도 꾸준히 풀었습니다.
근데 알고리즘 공부를 시작하면서 개발이 내 적성에 맞나? 싶은 생각이 문득 들기 시작했습니다.
DFS/BFS는 어떻게든 이해했는데 DP는 완전 수학 문제.. 같은 느낌이라 너무 힘들었다고 해야할까요?
잘하는 사람들은 점화식을 탁탁 세우고 간단하게 푸는데, 막상 저는 해설을 봐도 왜 저런 점화식이 나왔는지 이해도 안되는.. ㅎㅎ
또, 배포나 CI/CD, docker, 성능 최적화 같은 부분은 학원 다닐 때 아예 몰랐었는데,
서비스 기업에 취업하려면 거의 필수라는 이야기가 많더라구요.
내가 아는 부분은 정말 새발의 피였구나.. 하며, 생각보다 더 막대한 공부량에 숨이 턱 막혔습니다.
어떻게든 천천히 꾸준히 공부하면 될 것 같은데.. 코딩테스트 공부는 거대한 산에 막힌 것 같고,
공부량은 너무 많은데, 다른 사람들 취뽀 글을 보면 저와 다른 세상에 사는 사람들 같더군요.
6개월 ~ 1년만에 부트캠프도 끝내고 코딩테스트도 합격하고, 취업도 성공하시고..
이때부터 점점 마음이 다른 쪽으로 붕 뜨더라구요.
성장한다는 느낌이 너무 좋았어서 개발이 재밌었는데, 요즘은 성장한다는 느낌도 안 들고 잘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하다보면 계속 막히고.. 마음이 조급해져서 개발에 손이 잘 안 가네요..
최근 한 달 동안은 그냥 백준 1~2 문제씩 풀면서 그래도 오늘은 공부했다고 자기합리화 하고있구요.
이렇게 계속 보내다가는 취업은 커녕 개발에 흥미를 아예 잃어버릴까봐 걱정입니다.
이력서는 자신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 아직 한 장도 못 돌려 본 상태입니다..
대기업은 바라지도 않고, 백엔드 쪽이면 중소 기업이어도 만족하고 다닐 것 같은데,
요즘 취업 시장에서 안 좋은 소식만 들려 덜컥 겁이 나네요.

백준은 꾸준히 풀어서 티어는 골드 3인데, 아직 실버1 ~ 골드5 문제도 버벅이면서 풀거나 못 푸는 정도이고,
프로젝트는 학원 팀프로젝트 쇼핑몰 하나, 개인 프로젝트 쇼핑몰 하나 이렇게 있습니다.
블로그도 작년 9월부터 꾸준히 포스팅했는데, 거의 개인 공부용으로 포스팅했구요..
추후 배포 쪽 공부해서 프로젝트 배포할 예정입니다.
서비스 기업 백엔드 쪽으로 진로를 희망하는데,
일단 이력서라도 돌려보는게 맞을지, 코딩테스트나 포폴 쪽을 더 공부해서 보충해야할지 고민입니다.
이렇게 살다간 평생 공부만 하다 취업도 못하고, 개발과는 영영 멀어질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아니면 부트캠프라도 하나 다녀볼까요..?
기술 스택은 springboot, java, html, css, js, jsp, react 정도로 딱 국비 스택이구요.
주변에 조언 구할 데가 없다보니 제가 지금 잘하고 있는지도 모르겠고, 어떤 방향으로 공부를 해나가야 할지도 모르겠더라구요.
정말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처음 글을 써봅니다..
현실적인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