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연장 당해본(?) 분들 계실지 모르겠네요.
5월 중순쯤에 지금의 회사에 입사를 했습니다. 30여명 정도 남짓 되는 조그만 스타트업 회사구요.
본래 근로계약서에 명시된 수습기간은 3개월이었지만 수습 종료를 불과 3일(그것도 주말 포함) 앞두고 대표가 호출하더니 한다는 말이, 실무자들의 피드백을 받아보니 평가가 좋지 않았다고 합디다. 하지만 가장 최근의 피드백은 그래도 나은 편이며 대표도 제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얘기하면서 덧붙인다는 말이 저만 잘못한건 아니고 다른 실무자들 잘못도 있으며, 본인도 소홀했던 점도 있으니 종합적으로 봤을 때 수습기간을 3개월 더 연장해서 합을 맞추는건 어떻냐고 제안을 하네요. 100% 제 잘못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수습 3개월 연장은 좀 그렇다는 식으로 얘기하니 대표는 또 경영자로서의 입장을 내세우더라구요. 한마디로 지금 제가 지금 퇴사하면 여러 면에서 손해라는거죠.
참고로 근로계약서상에는 '입사일로부터 3개월간 수습을 적용하며, 기간중 근무태도 및 능력, 건강상태 등이 부적합하다고 인정될 때는 직원의 채용을 취소할 수 있다.'라고 명시되어 있고, 수습기간에 대한 내용은 이것이 전부이며 연장 또는 단축에 대한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솔직히 이런 평가방식이 공정한 것인지도 의문이고 3개월을 연장하자는 경우는 또 처음이라서 금요일에 저 얘기를 듣고 주말동안 생각해보겠다고 했었지만, 그럴거면 그냥 원래 규칙대로 수습 종료를 하지 없던 규칙을 내세우는 것도 그래서 월요일에 대표한테 수습 3개월 연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니 되게 난감해하더라구요. 거절의 카드를 던지기는 했지만 난감한건 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3개월밖에 안 되서 실업급여나 해고예고수당도 받지 못하고 당장 퇴사하는 것도 너무 대책이 없었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절했던 것이었지만 대표의 설득 끝에 결국 3개월 연장을 받아들였습니다. 회사를 위해서라기보다 앞서 언급했던 것처럼 바로 나가면 제 자신이 손해였기 때문에...
그렇게 일단은 다니고는 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 회사를 하다못해 1년이라도 다닐 수 있을지 아니 6개월까지 채울 수는 있을지 스스로 의구심이 들더라구요. 처음 한 달동안은 코드리뷰와 업무파악만 진행해야했으며 요청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도 안 줘서 꿀먹은 벙어리처럼 사이트와 코드 파악만 해야했고, 이번에 개발했던 건도 결국 기한인 8월까지 마무리해서 상용 서버에 런칭했음에도 자기들이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많이 밀렸다며 볼멘 소리도 하더라구요. 뭐랄까 처음에 안내받았던 것과는 다르게 많은 것을 바라는 느낌...
아무튼 저처럼 수습 연장을 당해본(?) 분들이 계신지 궁금하기도 해서 이렇게 가입하자마자 장문의 글을 올려봤습니다. 그래도 적지않은 기간동안 이 일을 해왔고 나름의 구체적인 성과도 있었다고 자부했는데, 이젠 개발자를 그만둬야하나 생각할 정도로 요즘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자신감도 많이 떨어졌네요..
*빼먹은 내용이 있어 추가합니다. 급여를 비롯한 처우상의 차등은 없습니다. 일단 서류상 기간만 더 늘어난 것일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