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빌려주는 얘기 듣고 쓰는 옛날 추심썰
그친구와는 그래도 근 20년을 넘게 알고지냈어여
친밀도가 높진않았지만 기간만 따지면 제법 긴 시간이었져
거기다 같은 아파트를 살아서 부모님들끼리도 자주 보는사이었져
근데 어느날 그 친구가 결혼문제로 돈이 필요하다했어여
하긴 적금깨느니 내가 낫겠다 + 어차피 안보고 볼 사이가 못되니 돈을 못받을 일은 없다 라고 판단했어여
그친구는 900을 빌려주면 깔끔하게 천으로 갚겠다고 하더라구여. 변제기한은 3달이었어여.
일단 그러라고하구 조금 연체할수는 있지만 연체되기전에 반드시 연락 하라는 말과함께 청첩장도 들고오라 했져
그렇게 3달이 지난뒤 연락이 안왔어여. 까먹었을리는 없지만 그럴수있겠다 싶어서 일주일뒤 연락을 했져
지금 돈이 없데여 담주면 줄수 있데여
한번 더 기다렸져
담주까진 부모님한테 융통을 해서라도 주겠데여
한번 더 기다렸져
그다음부턴 우리 신뢰를 들먹이며 기다리면 알아서 준다고 헛소리를 시작해여
이제는 기다려줄수 없져
이제는 기다릴 수 없다. 기한이 밀릴때마다 전화해서 사정 말했으면 계속 기다려 줄 수 있었다.
근데 연락도없이 잠수타다가 전화하면 미안한척 다음주 얘기하는거 듣기싫다고 통보했져
그친구가 아직 부모님과 같이사는 친구라 내용증명을 집으로보낼까 회사로 보낼까 고민했어여
공공기관에 있는 친구라 회사주소는 네이버에 검색해도 나오니까여
그래도 이런거까지하기는 싫어서 미리 통보를 했어여.
내용증명 받을 주소 보내라고
그제서야 만나서 얘기할수있냐는 얘기가 나와여. 물론 만나줄 생각따윈 없었어여
그러다 오랜만에 본가에가서 친구들이랑 술마시다가 그 얘기가 나왔어여
마침 친구중 한명이 추심관련해 일을 했던 친구에여
썰을 듣더니 호탕하게 웃어여
너 그돈 못받거나 받기 힘들거라고
아무리 오래 알고지낸사람이라지만 어떻게 문서 한장 없이 빌려줄 생각을 했냐고
그래도 운좋은줄 알라고 자기 지금 쉬는중이라 시간 많다고. 다음주에 자기 아는 동생이랑 술한잔하자고
그렇게 친구와 친구아는 동생이랑 술한잔 하면서 솔루션을 전해들어여
일반적인 추심절차를 따르기엔 직장인이 시간이 많이 없으니 속성 코스가 있데여
속성코스 결제비용은 그날 먹은 삼쏘값이래여. 시원하게 삼쏘 사고 그 친구들 따라갔어여
지역사회가 좁다보니 다들 아는사람들이에여. 돈빌려간 친구도 추심하는 친구의 전화를 받고 적잖게 놀랐어여
근데 그건 알빠 아니고 일하는 사무실을 찾아갔어여.
무슨일로 오셨냐길래 직원분께 그 친구와 금전적인 문제가 있어서 왔다하니 바로 안내들 받았져
그 친구가 일하는 자리로 가니 화들짝 놀래여. 설마 진짜 올줄은 몰랐나바여.
위협을 가하진 않았고 같이 온 친구 둘이 피해사실에 대해 하나하나 얘기하기 시작해여.
직원들이 수근거리기 시작해여.
그와중에 제가 아는 금액보다 크길래 뭐지..? 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동창중 소액으로 당한친구들이 더 있다는 소리를 듣게됐어여.
금액단위가 수십단위라 소송비용, 시간 생각하면 이래저래 마이너스라 그냥 두고 있다가 제가 총대를 매니 다들 우르르 달려든거였어여.
당장 마통이라도 까서 갚으라하니 신용등급을 보여줘여. 개박살났어여
통장연계된 어플로 보니 잔액도 박살났어여
알고보니 코인선물하다가 신나게 말아먹은 것이었어여.
근데 그딴거 우리가 알 필요가 없져.
같이 간 친구들이 즉석 추심을해여 차 키와 소정의 금액 이것저것을 받았어여.
언제까지 변제하겠다는 문서에 지장까지 찍었어여.
다음날 그 친구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어여.
이런저런 일이 있었다고 전해들었다며 미안하다고 잔여금 말해달라길래 불러드렸져.
그렇게 제가 받기로한 돈은 모두 받긴했어여. 그때 도와준 친구들은 한번 더 불러서 삼쏘를 사주며 고맙다는 말을 전했져.
근데 이제 저에 대한 변제만 완료됐을뿐 다른친구들에 대한 변제가 안끝났자나여?
그 썰은 나중에 또 이런 주제의 얘기가 나오면 써볼게여. 저는 양반으로 끝난 편이거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