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기술과 신기술에 대한 편파적인 입장
저번 SVN/Git도 그렇고, 구세대와 신세대 사이의 기술 격차(실력이 아니라 시기상으로)와 그로 인한 충돌이 꽤 있는 것 같네요.
개인적으로 저는 신세대 쪽이라 그쪽 입장으로 얘기를 좀 해볼게요.
싸우자고 쓰는 글도 아니고 누가 옳다는 글도 아닙니다. 약간 신세대가 왜 이렇게 행동하는가!에 대한 약간의 변명이예요. 서로를 이해해보자는 의미로요.(편파적인 입장이니까 실제로는 "신세대를 이해해라, 구시대 녀석들!"에 가깝긴 합니다.)
*이하 기술이라고 표현하지만 거의 도구에 대한 얘기가 될 것 같네요.
결론
아마 이 격차와 갈등은 영원히 해결되지 않을 겁니다.
어차피 지금의 신기술도 언젠가는 구기술이 되고 신세대도 구세대가 되겠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얘기하고 싶으니까 얘기합니다.
그런 게 커뮤니티잖아요?
일단 정말 옛 기술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그냥 본인이 옛 기술에 익숙해서 좋다고 느끼는 것인지는 생각해보셨으면 합니다.
물론 오래된 기술이 정말 좋아서 계속 쓰이는 경우도 있고 경우에 따라 새로운 기술보다 더 유용한 경우도 있는데요. 그냥 자기한테 익숙한 거랑 정말 그게 좋은 거랑 구분을 못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보통 이런 분들의 특징은 신기술을 일단 잘 모르고, 알아도 활용을 잘 못하거나 신기술을 구기술처럼 씁니다.
한가지 예를 들어보면, GitHub Actions를 Jenkins처럼 사용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Jenkins의 동작방식은 Jenkins의 방식이기 때문에 당연히 Jenkins가 더 잘 지원하고 Jenkins로 쓸 때 더 편합니다.
그런데 Actions를 굳이 Jenkins처럼 쓰려고 하면서 Actions가 불편하다!라고 얘기하시는 분도 봤습니다...
신기술이란 게 단순히 기능 더 추가되고 속도 더 빨라지고, 이런 정도로만 보시면 안 되구요. 기본적으로 근본적인 동작방식의 변화가 따라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방식의 변화 없이 단순히 기능만 추가되는 정도라면 아예 새로운 기술을 만들 게 아니라 구기술을 업그레이드하면 되겠죠?) 이 변화를 같이 가져가셔야 되는데 눈 앞에 보이는 기능에만 집착하고 신기술을 본인이 잘 못 써놓고서 자기가 못쓰니까 매도하는 분들이 계셔요.
신기술은 병신이 아닙니다.
구기술에 대한 광기에 가까운 신앙을 가진 분들이 계십니다. 사실 이건 왜 그러는지 잘 모르겠어요.
신기술이란 게 결국 구기술의 어떠한 문제점이나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나온 애들입니다.
신기술 만드는 애들이 병신이라 구기술만도 못한 새로운 뭔가를 만들고 이 신기술을 쓰는 애들도 병신이라 굳이 더 좋은 구기술을 냅두고 신기술을 쓰는 게 아닙니다.
뭔가... 그 신기술 자체에 대한 편견을 냅다 가져버리는 분들이 계신데,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신기술을 봐주세요.
"그냥 각자 쓰고 싶은 거 쓰면 되잖아!"
구/신기술에 대해서 얘기할 때 "각자 쓰고 싶은 거 쓰면 되지"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이게 신세대 입장에서 엄청 스트레스인 게 저희는 저희대로 저희가 쓰고 싶은 도구 알아서 쓰는데(팀 도구 제외. 이건 맞춰야하니까...) 그걸 가지고 시비를 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정말 모르는 분들이 계신 건지 그냥 모른 척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새로운 도구 같은 거 활용하면 왜 그걸 쓰냐, 이게 더 낫지 않냐, 그 도구는 이런저런 문제가 있다... 등등... 자기가 사용하던 도구가 더 우월한 도구이며 니 도구는 못 믿겠다는 식으로 얘기하는 분들이 계셔요. 정말 실제로 있습니다...
이런 분들한테 반대로 새 도구에 대해 어떤 장점이 있고 이게 왜 좋은지, 왜 내가 이걸 사용하는지 얘기해서 말 그대로 "찍어누르면" 그제서야 하는 말이 "각자 쓰고 싶은 거 쓰면 되지", "일이 중요하지 도구가 중요하냐"입니다.
(보통 신세대 중에 좀 흑화해서 구기술을 굉장히 매도하는 분들 중에는 이런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을 거예요.)
"여기선 이게 맞다."
우리가 자주 듣는 얘기가 있습니다. "이 회사에는 이 회사의 베스트 프랙티스가 있다."인데요.
정말로 그 회사의 베스트 프랙티스가 있는 경우도 있겠지만, 보통은 변명입니다...
그냥 잘 몰라서, 실수해서, 뭔가 신기술을 쓰는 데 있어서 억지를 부리고선 혼자 폭사하고 나중에 가서 이상한 모범사례를 만들고서 그냥 그게 이 회사의 방식이라고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모범사례라는 게, 생각보다 꽤 많은 기업, 단체, 개인의 의견과 사례를 가지고 만들어집니다. 생각보다 정말 많은 업체에서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어요.
그런데 그걸 잘못 적용하고는, 혹은 기존에 내질렀던 억지(기술부채)를 걷어내지 못해서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때 억지를 부리게 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합니다.
그건 그 회사의 베스트 프랙티스가 아니예요. 그냥 지금까지 몇 년간 부린 억지로 인해서 그렇게 내몰린 겁니다... (그간의 잘못으로 인해)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던 걸 모범사례로 포장하고서 그게 좋은 것인 것 마냥 얘기하면 복장 터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