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뻥튀기는 정말 일부 파견 업체만의 문제인걸까요?
안녕하세요. 최근에 신입 개발자로 취업해서
일하고 있는 코린이 입니다.
제목이 다소 자극적이었을까요?
일단 글을 작성하기에 앞서 저는 뻥튀기 업체를 옹호하고자
이런 글을 쓰는 것이 아님을 밝힙니다.
어디까지나 "학원출신 신입 SI 개발자"로서 취준을 하면서 느낀 감상문에 가까운 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제일 처음 취업한 회사는 현재 회사가 아닌, 나름 규모있는 솔루션 업체였습니다.
학원을 수료하면서 뻥튀기 SI는 가지말자..! 라고 생각했고 그 목표를 이루어
정말 기뻤습니다. 팀단위로 움직이는 회사였으니까요.
다만, 이 회사는 개발 쪽으로 커리어를 쌓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포지션이었기에
지금은 퇴사를 한 상태입니다.
여튼.. 이 회사에 다닐적, 제안서 작성을 도울 기회가 있었습니다.
보통 제안서에는 인력산정내용이 들어가는 점, okky 선배님들은 다 아실거라고 생각합니다.
해당 프로젝트 투입 계획 인원은 저희 회사쪽에서 약 네 명, 프리 두 명이었습니다. 거기에 저도 포함되어 있었구요.
근데.. 제 경력이... 3년차 대리가 되어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응..? 혹시 이름만 바꿔쓰느라 경력 지우는걸 깜빡하셨나..? 싶어서 차장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그런데..
"아 그게 맞게 작성된거에요. 쌩신입 집어넣으면 고객사들이 얘는 빼라는 식으로 말하거든요." 라는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심지어 저는 아예 비용산정이 안 된, 말 그대로 무료 인력이었습니다)
그리고... 현재 취업한 si회사도 팀단위로 프로젝트를 수주해서 움직이는 회사입니다만..
같은 방식으로 제 경력이 올려치기 되어 있었습니다.
....이때 뭔가 크게 깨달았습니다.
일부 업체가 아니라, si업계 전체가 지금 뭔가 잘못되어 있구나. 라고요.
사실 해당 솔루션 업체, 현재 회사에 합격하기 전에 약 10군데 이상의
뻥튀기 업체 연락을 받았습니다만. 전부 거절하거나 무시했습니다.
신입 구인공고에 올라온 si업체의 약 9할 이상은 뻥튀기 업체였구요. (잡플래닛 기준)
아무리 신입 포지션이 적다지만 뻥튀기 업체 비율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높죠.
경력직분들은 코웃음 치실 수 있겠습니다.
"니들이 준비를 덜 해놓고 뭘 잘났다고.." 라고요.
그런데 현재 취업시장에 뛰어드는 비전공자, 심지어 전공자 신입 분들이 과연 노력이 부족해서
이런 업체들까지 시야에 넣어가며 취준을 하고 있는 걸까요?
코로나와 국비학원 정책의 시너지로 무분별하게 양성된 학원출신 개발자들만의 문제라고 하기엔
이 뻥튀기 관행은 십수년 전에도 존재했던걸로 보여집니다.
제 짧은 견식으로는 오래전부터 존재했던
개발자 등급제가 좀 악폐습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폐지 이야기가 한 때 돌았던걸로 아는데.. 여전히 쓰이네요)
0~4년차 개발자들을 한데 초급이라는 등급으로 묶어버리면, 게다가 같은 비용이 나간다면
당연히 3~4년차 개발자를 찾게되는게 돈 쓰는 사람의 입장이죠.
프리분들이나 선배님들이 느끼기엔
당장 내 업무에 지장을 주는 사람들이 1차적으로 눈에 보이고
욕하기 가장 쉽고 가까운 대상이실겁니다.
다만.. 진짜로 업계를 이따구로 만들어놓은,
욕을 먹어야 하는 이들은 누구일까요.
사실 다들 알고 있지만.. 손가락질하며 욕을 하기엔
너무 멀리있기도 하거니와, 효과도 별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은 이런 관행은 바뀌지 않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