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 그거 빛좋은 개살구입니다.
국민학교 시절, 그러니깐 초딩 시절 학교에서 위인 전기를 읽고 독후감을 쓰라는 숙제가 있었다. 나는 집에 있는 책들 중 링컨 위인 전기를 집어 들고 책 서두에 나온 요약본을 그대로 베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이 따로 부르시더니, 글이 너무 좋다. 정말 네가 쓴 게 맞냐며 칭찬해 주셨다. 아뇨, 책에 있는 내용 그대로 베꼈어요, 그때 잠시 스친 선생님의 일그러진 표정을 보았다. 나는 혼날걸 예상했지만 사실대로 말했다. 비겁자가 되느니 차라리 혼나는 게 낫다.
요즘 gpt가 내주는 답으로 고민 없이 그대로 복붙 하는 것이 마치 현명한 방법인 양 생각하는 것 같다. 좋은 말로 활용하는 거라 하지만 내가 초딩 시절 답을 베껴 숙제를 내는 것과 무엇이 다른지 모르겠다. 고민 없이 단편적인 답만 찾은 건, 절대 내 것이 될 순 없다. gpt가 던져 주는 데로 받아먹는 것이 그렇게 좋은가. gpt가 보편화되면서, 앞으로는 딱 거기에 맞는 인력들이 양산될 테고, 그것에 만족하며 산다면, 그 또한 그들의 선택이니 뭐라 못하겠다. 하지만 그렇게 노력 없이 얻는 것에 무슨 보람이 있으며, 어떤 성취감을 느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코딩에 몰입하며, 결과에 희열하며, 발전하는 자신을 보며, 보람을 느끼게 하는 것이 코딩인데, 그걸 gpt에 빼앗기고 있다. gpt 그거 빛 좋은 개살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