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처럼 한가한 날에는,
운영이라는 게 바쁠 때도 있고, 오늘처럼 한없이 한가할 때도 있다. 누구나 환경에 영향을 받는데, 운영팀 전체가 일이 없으니, 사무실에 생동감이 없고, 다들 바람 빠진 풍선처럼 흐물흐물 거리고 있다. 한쪽에선 졸고 있고, 다른 한쪽에선 고개 숙여 휴대폰을 만지고 있고, 또 다른 쪽, 그러니깐 막내는 같은 화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대체 막내는 무슨 생각일까. 최근 새로 시작한 달달한 연예에 그분을 생각하고 있으려나, 훠이훠이, 아니다 아냐, 배 아프니 괜한 생각 말자.
좌우지간 시간이 많다 보니 오키에 자주 들락거리게 되고, 평소에는 하지 않을 말들을 많이 한 것 같아 조금은 후회스럽다. 오키는 지금 이대로도 훌륭하다. 썩 좋아서 나무랄 데가 없다는 뜻이다. 세상에 완벽이란 존재하지 않으며, 완벽하다 생각한다면 그건 자만이다. 옛 노래 중 너에게 빈틈이 있었다면 사랑했을 것이다,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서로가 빈틈이 있어야 서로에게 기대고 사랑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운영진에게, 그것도 꼭 집어 말하자면 케뉴님에게 묻고 싶다.
잠 좀 주무시고, 특히 술 먹은 날에는 좀 더 일찍 주무시길 바라오.
그게 무슨 말이요, 술 한 잔 걸치는 거야 내 자유고, 새벽에 잠 못 드는 것도 내 자유요.
맞습니다, 케뉴님 자유죠, 하지만 운영자이지 않습니까.
이것 보시오, 운영자이기 전에 나도 사람이요, 완벽하지 않단 말이오.
그렇군요, 제가 괜한 오지랖을 부렸소, 용서 바라오.
그 사과받겠소, 그리고 누구보다 자비롭고 인내심을 가진 사람이 있는데, 그게 누구인지 아시오.
누굴 말씀하시는 겁니까.
예를 들어 내가 그렇소, 그렇게 대답하시더니, 케뉴님은 큰 목소리로 말했다, 마저 한잔하고 오겠소.
모든 이를 사랑하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는데, 케뉴님까지 사랑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