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차 비전공 개발자 성장기
https://okky.kr/articles/1390540
지난 글 이후 어느새 다시 1년만의 글입니다. 지난 글에서 보내주신 여러 응원들 덕분에 2023년은 지난 3년보다도 더 노력하고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작년 글을 쓸 당시에는 몰랐지만 시간이 지나보니 한 해의 목표를 마음 속에만 새기는 것이 아닌 다른 누군가에게 알림으로써 일종의 공공연한 약속이 되었고,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마음가짐을 1년간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적당히 놓고 싶을만큼 지치고 힘들기도 했지만 버텨냈고, 정말 감사하게도 그만큼 큰 보상도 받았습니다. 이곳에 지난해 남긴 글이 그리고 새해 다시 남겨야 할 글이 있다는 사실이 저에게 끈기가 되주었습니다.
2024년도 목표하는 바를 성공적으로 이루고자 글을 하나 남기고 올해도 지난 1년, 그리고 개발자로서의 커리어를 회고하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저는 비전공자로 개발과 전혀 관련 없는 직종에 종사하다 조금 늦은 나이(만 31세)에 네이티브 iOS 개발을 시작했고 여러번의 이직을 했습니다. 그 첫 시작은 2018년 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18
2018.06 - 비개발 커리어(연봉 2800)
5인 미만 회사에서 누구나 금방 배워 할 수 있는 비개발 업무를 맡았습니다.
연봉은 낮았지만 워라벨이 좋았기에 1년 간은 그럭저럭 만족하며 다녔습니다.
2020
2020.02 - 퇴사
입사 후 1년이 지났음에도 연봉 협상을 한 번도 하지 못했고 미래에 대한 고민으로 퇴사하여, 오래 전부터 동경하고 멋있는 직업이라 생각한 개발자로서 직종 전환에 도전합니다.
2020.03 - 부트캠프 등록
과정 시작 이후 단 하루도 개발을 놓지 않았습니다.
가장 절실했던 시기라 개발 이외 모든 매체들로부터 스스로를 단절시켰고 영상도 개발과 관련된 것 외에 그 어떤 것도 시청하지 않으며 공부했습니다.
2020.09 - 부트캠프 수료
6개월 간의 공부를 마쳤지만 첫 취업은 쉽지 않았습니다.
5인 미만 서비스 회사 한 곳 합격, 그리고 30명 정도되는 SI 회사에 합격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더 규모가 있는 SI 를 선택해서 입사했습니다.
2020.11 - 입사(연봉 3200)
매우 짧은 기간이었지만 SI 회사에 입사하며 개발자로서의 첫 커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2주 근무 후 더 나은 조건의 오퍼를 받아 이직합니다.
2020.11 - 이직(연봉 3800)
오퍼를 받은 서비스 스타트업으로 연봉을 올려 이직했고 꽤 만족스러운 1년을 보냈습니다.
2021
2021.11 - 연봉 재계약(연봉 4300)
어느새 1년이 지나 개발자로서 그리고 직장인으로서 첫 연봉협상을 했습니다.
제가 맡은 업무가 입사 당시 계약 조건에 비해 범위가 넓고 과중하다 느껴 20% 의 연봉 인상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습니다.
2022
2022.03 - 석사 입학
현재 회사에서 성장의 한계를 느끼고 고민하다 개발 관련 석사과정(회사 병행)을 시작했습니다.
비 전공자로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싶었습니다. 또한 학위가 개발자에게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지만 저는 그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2022.07 - 연봉 재계약(연봉 4700)
8개월만에 연봉 재협상을 합니다. 이 때도 5500 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는 않았습니다.
연봉협상 후 회사에서 제 가치와 실력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생각하여 이직을 준비했습니다.
2022.11 - 금융권 대기업 이직(연봉 5000 + 상여 1200 + 성과급 1000~2000)
금융권 대기업의 자체 서비스 개발자 정규직 포지션으로 이직했습니다.
기대만큼 계약 연봉을 올리지는 못했지만 상여와 성과급이 있기 때문에 만족했습니다.
2023
2023.05 - 금융 관련 자격증 취득
3달간 출퇴근 시간, 퇴근 후 자기 전까지 계속 공부하여 금융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살면서 전혀 해 본 적이 없는 분야의 공부라 정말 어려웠습니다.
아슬아슬한 점수로 한 번에 합격하여 승진 대상자가 되었고 개발에 필요한 도메인 지식도 많이 배웠습니다.
2023.11 - 연봉 재계약(연봉 5150 + 상여 1200 + 성과급 1000~2000)
정확히 근무한지 1년 되는 날 사내 연봉 인상률 공지 금액인 2% 가량이 인상되었습니다.
2023.11 - 대회 입상
사내(전 계열사 포함) 프로그래밍 대회에 참여하여 Top 10 에 들어 입상하였습니다.
승진 경쟁에서 조금 더 유리한 위치를 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23.12 - 석사 논문 심사 통과
회사와 병행하는 것이 정말 힘들었습니다.
이제 더 이상 비전공자가 아니게 되었습니다.
2024
2024.01 - 승진(연봉 7100 + 상여 1200 + 성과급 2000~3000)
승진자 발표가 났고 운이 좋게도 그 중 한 명에 들어 연봉 및 성과급이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정말 감사하게도 운이 많이 따라주어 노력 이상의 대가를 보상으로 받은 것 같습니다.
향후 몇 년간은 승진이 불가능하고, 내년에는 이직할 마음도 없기 때문에 더 이상의 드라마틱한 연봉 상승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내적 성장을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개발자로 전직한 이후 쉴 새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고, 그동안 저에게 연봉 외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뒤돌아 볼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저에게 2024년은 앞이 아닌 뒤를 돌아보며 내실을 다질 타이밍이라 생각합니다.
올해의 목표는 잠시 쉬어가는 시간을 가지되 2025년을 준비하는 한 해를 보내려 합니다. 그동안 부족했던 더 많은 시간을 가족들과 보낼 것이고, 그동안 못 깬 콘솔 게임들을 클리어하고, 주변에 많이들 갖고 계시지만 저는 아직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개발 관련 자격증을 3개 이상 취득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25년 입학을 목표로 박사과정을 준비할 예정입니다.
다른 모든 분들도 2024 년도 꾸준히 노력하여 목표를 이루고 결실을 맺는 한 해가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