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 개발자 고민...
안녕하세요. 3개월 차 신입 백엔드 개발자입니다.
사람은 20명 이하이고, 네트워크 분야 관련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요즘 일하면서 쓸데없는 생각이 많이 들어서... 인생 선배님들의 생각이 궁금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두서없이 글이 길어져서 3줄 요약을 먼저 써놨습니다.
1. 신입도 대충은 해보고 취업한다는 git, AWS, CI/CD, 테스트 코드 등등을 회사에서 아예 사용하지 않음.
2. 시간이 지날수록 네트워크 분야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음 -> 이쪽 분야는 대기업은 있어도 개발자가 성장하기 좋은 회사는 거의 없을 것 같음
3. 1, 2번 때문에 개발자로써 성장하기 좋은 회사로 이직 또는 성장이 힘들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듬
저는 취준을 할 때 돈, 워라벨보다는 그냥 개발을 잘하고 싶다가 목표였습니다. 혼자 또는 사람들과 공부하고 개발하는 것도
좋지만,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고 생각했고 회사에서 맞으면서 빨리 강해지고 싶었습니다.
돈은 제가 성장하면 따라올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저 좋다고 뽑아준 유일한 회사에 그냥 바로 취업했습니다.
자연스럽게 맨날 야근하긴 하지만, 연봉은 3천 중반이어서 비전공자 출신치곤 나름 괜찮은 조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3개월 짧은 시간이지만 한 달 동안 솔루션 전체 구조 및 코드 파악, 2달 동안 일감(버그 수정, 새기능 추가)를 진행했습니다.
잡생각 1) 기술 스택과 개발 문화 관련 허상
회사에서 쓰는 백엔드 기술 스택(Node, ElasticSearch, RabbitMQ) 자체는 좋은 것 같습니다.
아쉬운 점은 코딩 컨벤션이나 포멧터가 하나도 없어서 코드가 조금 난해합니다,
git이 아닌 SVN을 사용하고 코드 주석, 개발 관련 문서가 없어서 히스토리를 파악하기가 너무 어렵게 느껴집니다.
CI/CD 같은 것이 없어서 그 많은 기능의 테스트를 주기적으로 매~~번 진행합니다.
솔루션 구조상 저희 솔루션을 사용하는 곳에 가서 서버를 직접 깔아주는 방식이어서 AWS, GCP 같은 것은 사용 안합니다.
개발자 모두가 성능 고민을 하긴 하지만 각자 맡은 업무를 어떻게든 돌아가도록하는 방향으로 개발을 진행합니다.
나중 생각은 거의 안 하는 것 같습니다. 사람은 적고 일은 너무 많으니 어쩔 수 없긴 한데...
입사 전에 상상했던 클린 코드, 테스트 코드, 깔쌈한 git 사용 등등의 부가적인 것들을 솔루션에 도입하려면
최소 1~2년 정도는 지나야 가능한 먼 미래로 보입니다.
입사 전에는 이런 것들을 질문할 생각을 못했어서 핵심 기술 스택만 알고 나머지는 모르는 상태에서 덜컥 입사했습니다.
최소한 git을 쓰냐고는 물어봤어야 했는데...
회사에 다니면서 분명 강해지는 부분이 있는데, 어떤 부분은 오히려 입사 전보다 퇴보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머리로는 개발자는 기술 스택보다 문제 정의 및 해결이 중요하다! 라고 생각하지만 나중에 경험하지 못했던 기술 때문에
이직이 엄청 힘들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약간의 불안감이 듭니다.
안 사용했던 기술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학습하고 있긴 하지만, 사이드 플젝 수준을 경력으로 인정해줄지 모르겠습니다.
잡생각 2) 도메인의 늪?
네트워크 장비를 쉽게 관리할 수 있는 웹사이트를 만드는 회사이다 보니 살면서 처음 들어보는 네트워크 관련 장비,
프로토콜 등등을 개발 중에 계속 사용하고 보게 되었습니다. 저는 네트워크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지만
여태까지의 일감들은 그래도 조금만 학습하면 개발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제 하게될 일감은 경력이 10~20년 되는 사수, 팀장님 분도 많이 경험해보지 못한 프로토콜 관련 장비를
회사 솔루션에 연동하고 기능을 구현하는 것입니다. 심지어 저 혼자 진행해야 합니다. 당연히 질문 정도는 해도 되지만,
사수분도 거의 안 써보신 것이어서 개발 초기에는 거의 스스로 극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계속 이런 일감만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상황이다 보니 이 회사에서 일을 계속할 경우 이쪽 분야에서는 쓸만한 개발자로서 빠르게 성장할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반대로 네트워크 분야에서 벗어나기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 분야는 SI 대기업들은 있어도 개발자가 성장하기
좋은 회사는 거의 없어서 성장이 멈출 수도 있겠다는 불안감이 듭니다.
이건 제가 관련 회사들을 많이 몰라서 가지는 편견일 수도 있긴 합니다...
위의 잡생각 2개 때문에 결과적으로 개발자로서 성장하기 좋은 회사로 이직 또는 성장이 힘들 것 같다는 불안감이 듭니다.
경험이 없어서 잘 모르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드는 것 같아서... 선배님들의 생각이 궁금하여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