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터디에 대하여
얼마전 이곳에 올라온 글 중에 시니어 개발자님이 주니어 개발자님에게 스터디 하자고 했던 글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지금은 아무리 찾아 봐도 보이지 않네요
아무튼 그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시니어 개발자 입니다.
다만... 커리어가 조금 꼬여 개발 보다는 관리 업무로 보낸 시간이 더 많습니다.
그렇게 관리 업무에 염증을 느끼고 월급 안밀리고 연봉 잘 주던 회사 때려치고 나왔습니다.
관리업무만 하다 보니 머리속은 텅 비어있더군요.
그때부터 죽기 살기로 1년쯤 독학하고 프리랜서로 전향했습니다.
처음에는 고생 많이 했었죠. 늘 책으로 보던것과 실제 현장은 다르자나요?
코드도 마찬가지구요. 그러다 보니 또 1~2년은 출근전/출근후 빡세게 공부하고 스터디가 있으면 스터디를 찾아 부족한 부분을 매꾸었죠.
신입으로 입사 했지만 저 보다 실력이 뛰어난 어린 친구들도 많았고, 비전공 국비 다니고 오셨지만 잘 하시는 분 많이 만났습니다.
그러면서 조금 달라진 점은 경력, 나이 어리다고 무시를 못하겠더라구요. 저 사람은 실력을 숨기고 있을지 모르고, 경험이 모자라더라도 여러가지 일하면서 배울 수 있는 것들이 많더라구요. 가령 노션 같은 것들이요.
그래서 전 아직 신입분들을 만나더라도 말을 놓지 않습니다.
그리고 같이 일하다 보면 분명 모자라는 분들 보입니다. 저도 그렇구요.(그 분들이 볼때 안그렇겠지만요)
그래서 어려워 하는 부분에 대해서 '어디어디를 공부하면 도움이 될거에요.', '혼자 공부 하기 힘들면 스터디 만들어서 같이 공부해 볼래요?' 라고 자주 권합니다.
제가 힘들 었던 경험에 그 들이 힘들어 하는 모습이 보이니 도와주고 싶어서 그런 제안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몇 일전 '시니어 개발자가 주니어 개발자에게 스터디 하자고 하는 글' 을 보면서 마음이 많이 복잡해 졌습니다.
본인은 모르고 있을지 모르지만 부족한 부분이 보여 도와주고자 하는 마음에 그런 제안을 한 것인데
오히려 조롱의 대상이 된거 같은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물론 저 역시 다른 개발자분들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잘 하는 신입분들이 보면 배울것이 없다며 실망스러울 수 있겠지만, 마음속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비아냥 거리고 있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습니다. 같이 일하는 시니어 개발자가 그런 제안을 하니까 좀 부담스러워 할 수는 있겠다고 생각했죠. 본인들의 워라벨을 즐겨야 할 이유도 있을 거구요.
그 이후로 사실 스터디 하자는 제안을 이미 받기는 했지만, 그 스터디가 너무 하고 싶기는 하지만, 이제 그냥 제가 좀 나서서 주도적으로 하지 못하겠더라구요.
이제 앞으로 스터디를 하더라도 지인이나 프로젝트 안에서는 하지 말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음의 상처를 받을 지 모르지만 모자란 부분은 지적해 줄 수 있고, 바뀌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는 팩트에 기반해 현실을 직시 할 수 있도록 해주는게 이제 최상이지 않나 싶습니다.
그전에 우선 제가 그럴 자격이 되도록 노력해야 겠지만요.
오늘도 모자란 부분을 매꾸려고 도서관을 나왔다가 주저리 주저리 떠들어 봅니다.
모든 시니어, 주니어 개발자님 힘 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