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망한 것 같은데 한 번 들어주실분... ㅠㅠ
안녕하세요
그동안 okky에서 많은 질문과 답변을 하면서
나름 크게(?)성장하여
현재는 이름만 들어도 아는 대기업에 개발자로 입사했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상상했던 대로 모든걸 이루었고,
제가 상상한 직장생활 그대로였습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
인생의 큰 위기에 부딛혔습니다.
1년 - 중소기업 디자이너,퍼블리셔
1년 - (프리)대기업 퍼블리셔 및 개발
1년 - 중소기업 개발자
현재 - 대기업 개발자
로 짧게 짧게 이직을 하면서
연봉도 처음에 비해서 거의 2.5~3배로 됐고
현재를 제외하면 나름 만족스러운 직장생활을 했습니다.
새로 입사한 곳은, 개발자로 입사했지만
예고없이 저의 근무지와 다른 곳으로 첫날부터 파견을 나가있으며, (출퇴근처가 자택과 멀어짐)
개발을 하지 않고 하청업체 관리업무를 합니다. 몇달안에 시켜주겠다고는 하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릅니다.
술자리가 잦습니다. 저도 가끔 있는 회식정도면 즐기면서 참여할 수 있지만, 너무 잦습니다.
강제가 아니라고는 하지만, 이미 다 참여하는 문화가 만들어져 있어서 저만 빠질 수 없는 그 분위기를 다들 아시겠죠.
제 소속은 개발팀이 아니라 영업/마케팅/기획/개발 등이 총 15명정도 모인 TF같은 팀입니다.
팀원분들의 성격은 다들 친절하고 좋습니다. 제가 이런 마음 품고있다는 것 자체가 죄송하고 미안한정도로요.
하지만 하기 싫은 업무에 오기 싫은 지역에 오니, 좋은 분들에게 제가 웃는 모습을 보여줄 수가 없더라구요...
그렇다고 지금 나가버리면,
1년 1년 1년 2개월
기업에서 매우 싫어하는, 어쩌피 뽑아봐야 금방 나가는, 뽑으면 안되는 1순위로 결정되어
앞으로가 매우 힘들어질겁니다.
사실 여기에 오기 전에도 면접을 20번 넘게 봤는데
20군데의 회사가 하나같이 1년 1년 1년 짧다고, 좀 걸린다고 했었거든요..
그런데 여기에 2개월이 추가되어버리면 말그대로 최악인 것이죠.
건보자격득실 새직장은 체크해제한다고 해도,
지역가입 상실 날짜는 숨길 수가 없으니깐요. (이거도 체크 해제할 수는 있지만, 퇴사했는데 지역가입자가 아닌걸 이상하게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뭔가 답을 듣기위한 글은 아니고,
그냥 지금 이런 상황이고,
너무 답답해서 올렸습니다.
대기업이 답은 아니지만,
여길 나가면 이제 나이도 있는데 경력은 적어서
아마 요즘같은 취업난에는 대기업에서 저같은 잦은 이직자는 뽑지 않을겁니다.
이직 시도시 서류 붙었던 곳들중 코테있던곳은 15군데 정도로, 코딩테스트도 다 부수고 면접까지 올라갔지만
사실 뭐 애초에 서류를 거의 안붙여주니 코테를 볼 기회조차 별로 없었습니다.
150군데를 써야 그정도였으니깐요.
그래서 이미 마음이 다 떠버렸는데,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그런 고민을 올려봤습니다.
새 직장을 구할 시간도 없이 야근을 하니깐 면접보러 휴가를 가기도 힘들구요.
여기 들어올 때 책임감있게, 반드시 오래동안 일하겠다고 했고
팀장님이랑 임원분들도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꼭 그러길 바란다고 했던게 눈에 아른거리네요.
긴 푸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금도 마음이 뜬 곳에 앉아있으니 죽을 맛이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