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까지 개발과 커리어에 관하여 든 생각들
안녕하세요. 여태까지 개발하면서 든 일련의 생각들 정리해봅니다. 나중에 블로그에 다시 쓰긴 할건데, 예전에 OKKY에 글을 몇 개 썼던 게 생각나서 여기에다가도 남겨봅니다. 말은 최대한 순화하고 논란의 여지가 있는 것들은 최대한 배제했습니다. 또 돈 많이 버는 데 별로 흥미 없으신 분들은 저랑 생각이 많이 다르신 분들이니 글 감상 후 조용히 지나가시거나 아니면 그냥 뒤로 가기 누르셔도 됩니다.
삼성전자 고위 임원급 정도가 아닌 이상 연봉은 초반 시드마련을 제외하곤 큰 의미가 없다. 제가 20대 초반 당시 인턴 3-4천 사이에서 시작을 했고, 4년이 지난 지금은 현재는 기본급 + 사이드보너스 (메인보너스 제외)가 대충 7-8천 사이 어딘가인데, 성장하는 과정에서 돈이 많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습니다. 부동산 투자 및 개인학원사업을 통해 몇 억 정도를 이미 가지고 있는 학창시절 친구, 프로그래밍 과외를 통해서 만난 본인의 사업으로 일군 돈을 투자하시려는 중소 부동산기업의 이사님, 단타를 잘해서 20대의 나이에 10억 이상을 이미 벌고 입사한 직장동료, 알고리즘 프로그래밍 대회를 통해 만난 스캠코인을 만들어서 돈을 번 MIT 학생, 저와 비슷한 나이에 시타델에서 연봉 4억을 이상 받고 있는 개발자 등 정말 별의별 방식으로 돈을 버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고, 이 과정들이 모두 저에게 돈에 대한 강한 열망 등 강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습니다. 저 또한 19살에 통장잔고가 천만원을 돌파하고 23살쯤에 1억을 돌파, 그리고 30살 이전까지 10억 돌파를 노리고 있는데, 1억 정도까지는 근로소득의 도움을 어느 정도 받았으나 10억부터는 근로소득이 별 의미가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쉽지는 않을 것 같지만 최대한 노력해보려고 합니다.
개발을 통해서 버는 이득에는 단순히 프로그램의 실행 성능이 아닌 코드의 가독성, 유지보수의 유연성, 개발에 투자한 시간 대비 이득(ex: CI/CD 속도 증가로 인해 버는 시간 이득이 개발 시간 소모보다 더 큰 경우), 비즈니스 로직 구현 등이 고려되어야 한다. 저는 대학시절 ICPC 본선에 수상했었고, 코드포스에서 직접 라운드를 열면서 알고리즘에 진심인 각종 국가의 친구들도 온라인으로 많이 만났었고 저 또한 그러한 지적 유희에 진심인 사람이었기에(물론 제가 IGM/LGM급의 탑티어 실력은 아니었습니다만, 재미를 느끼는 건 그거와 별개니까요) 프로그램의 실행 성능을 수학적으로 개선해내는 것과 같은 아카데믹한 발전에 상당히 개방적인 편입니다. (저는 실제로 오버엔지니어링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근데 현실은 그것만 있는 게 아니죠. GUI의 시각적 변화를 1ms에서 0.1ms로 내리는 것과 같이 별 의미 없는 성능 개선들은 오히려 개발에 소모되는 시간에 비해서 오히려 손해가 발생합니다. IT 사업은 비즈니스적인 니즈와 투자 비용 대비 효율을 고려하면서 개발해야 이득을 볼 수 있고, 또 그 공헌들이 바로 연봉에 들어갑니다.
주니어때 최대한 좋은 회사에 가서 많은 경험을 하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모두가 시작부터 FAANG이나 탑티어 트레이딩 회사에서 커리어를 쌓을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갈 수 있는 최대한의 좋은 회사를 가야 합니다. 개발/도메인 지식 관련 노하우를 배울 수 있고, 연봉도 충분히 많이 주며(초기 시드 마련 속도가 달라지기 때문에), 인격적인 대우를 받을 수 있고, 또 가능하다면 비즈니스 관점에서도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회사에 가야 합니다. 본인이 가진 현재 능력에 따라 조금씩 눈을 낮추긴 하더라도 최대한 상향지원을 해야 합니다. 여담으로 저는 제 2번째 인턴 생활에서 연봉에 대한 가스라이팅을 좀 받았는데, 그 때 회사에서 3개월 만에 제시한 10% 인상안을 그대로 받아들인게 너무나도 후회합니다.
본격적인 커리어를 쌓기 전 다양한 분야의 인턴이나 개인 프로젝트를 해야 한다. 저는 프론트엔드 인턴도 해보고, 백엔드 프로젝트도 조금 해보고, 학부연구생 당시에는 HCI도 조금 해보고, 심지어는 수백명 이상이 보는 코딩테스트 문제 출제도 업으로 해봤습니다. 지금은 금융 자동매매 관련 일을 하는 중이라서 앞서 말한 분야들하고는 관계가 크진 않지만, 그래도 그 과정에서 해본 삽질들이 노하우나 지식 혹은 경험적 측면에서 도움이 되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학벌은 "생각보다는" 중요하다. 개발은 학벌에 상당히 둔감한 분야인건 맞습니다. 그런데 보통 잘하는 개발회사들 보면 명문대 학생들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습니다. 제 업계는 순수 개발보다는 금융에 가까운 업계이지만, 제가 경험한 퀀트회사들에서는 제 학벌(KY 공대 학사)이 제일 딸리고 서울대 학사, 카이스트 박사, 옥스포드 석사, 스탠포드 박사 등 고학력자들과 고스펙자들이 즐비합니다. 다들 개발 배우는 속도가 빠르고, 학문적인 지식을 개발과 융합하는데 별로 어려움이 있지 않습니다. 서울대 컴공 나왔다고 모두가 개발 잘하는 건 당연히 아니겠지만, 커리큘럼이나 입시 난이도 같은 걸 비교해봐도 일반적으로 차이가 날 거라고 생각하는 거는 자연스럽지 않나 싶습니다. (어떤 대학교는 자료구조 시간 동안 링크드 리스트 + 이진트리 기본만 조금 배우고 한 학기를 마치더군요..) 그래서 회사들도 시니어는 몰라도 신입 레벨에서는 학벌을 꽤 보는 편이고, 주요 명문대에만 입학설명회를 가지는 회사들도 비슷한 이유가 있으니까 전국의 모든 대학교를 다 순회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슷한 의미에서, 저는 학원 수료생들을 별로 긍정적으로 보지 않습니다. 특히 국비교육이나 부트캠프에 대한 자극적인 광고를 보면 여기도 한국형 사교육으로 이미 많이 바뀌었구나 라고 생각합니다.
더 생각나면 추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