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거시 개발자, 지루함과 신선함의 경계사이.
레거시 개발자, 이 단어 저는 괜찮은거 같습니다
꼰대, 아재 개발자 보다는 좀더 있어 보이네요 ^^
(참고로 특정인을 비난하거나 저격하려고 하는건 아닙니다)
단어상 유산이라는 긍정적인 의미도 있으니까요
개인적으로 요즘 아들과 딸이 이쪽 길을 간다고 해서 나름 노하우(유산)를 물려주고 있습니다.
요즘 딸과 포플을 하나 만들려고 플러터를 배우고 있는데 나름 재미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개발자로 지내 오면서 한가지 기술을 사용하면서 지루했던 경험과
새로운 걸 배우면서 느꼈던 신선함 + 스트레스를 적어보려고 합니다.
1999년
Perl 로 cgi 를 독학하면서 개발을 접하게 됩니다
그 당시 c 로 개발되었던 홍익대학교? 출신의 '크레이지 보드'을 보면서
멋있어 보여서 두꺼운 c 책을 사서 열심히 공부해 봅니다.
c 정도는 해야 어디가서 개발한다고 할수 있을거 같더라구요
그때는 c 개발자가 레거시, java 가 신기술이었습니다.
2000년
첫 취업해서 기존에 perl 로 만들었던 사이트를 linux+php+mysql 로 변경하게 됩니다.
웹마스터라고 ..
서버셋팅(리눅스설치, 아파치, 네임서버, Mysql, 메일서버, ftp, samba 등등), 웹디자인, 플래시, 개발을
혼자서 월 100만원 받으면서 하게 됩니다.
직원이 사장 , 저 2명인 회사 였는데 월급 밀려서 3개월 만에 퇴사합니다
2001년
처음으로 사수가 있는곳에 정직원으로 취업합니다
php 만 2년 정도 하니 너무 지루합니다.
asp 개발하는 옆 대리님이 너무 부럽습니다.
java 도 해 보고 싶습니다. 컴파일언어, 뭔가 어렵지만 멋있어 보입니다
2002년
프리랜서 시작
정규직 다니다 역시나 월급이 밀려서 그만두고 프리로 전향합니다.
월급 120만원 받다가 프리랜서 초급으로 350만원 받으니 가정 경제에 엄청 보탬이 됩니다.
(정직원일때 동기보다 개발은 더 잘했으나 전문대 졸이라고 30만원 적게 받음)
이때부터 생계형 개발자로 살아가게 됩니다.
php 만 하다가 PL 이 '우리 jsp 로 개발해 볼까?' 해서 jsp, java (서블릿) 을 시작하게 됩니다.
java 를 하게 되니 프리랜서 연봉이 더 올라 갑니다.
낮에는 java 로 프로젝트 투입하고
서울 살면서 빚도 갚아야 하니 퇴근하고 저녁에는 php, asp 로 꾸준히 알바도 합니다.
(참고로 결혼을 26살에 했습니다)
2010년
갑자가 아이폰 3gs 가 한국에 들어오면서 앱개발 붐이 불었습니다
가스공사 플젝 하다가 영업사원이 '차장님 아이폰 앱 개발도 가능하세요?'
해서 '당근이죠??' 해서
스터디+ios 개발을 동시에 하면서 경기도청 앱을 3개월 만에 개발합니다.
그때 유명한 라꾸라꾸 침대를 회사에 놓고 1달 동안 회사에서 살아갑니다
그 당시 망가진 몸이 지금 나이먹어서 병으로 오는거 같습니다. ㅠ
아이폰 사용자 였으나 어렵고 폐쇠적인 Object C 와 맥의 커맨드 키를 처음 써보고는
다시는 아이폰 개발을 안 하겠다고 마음 먹습니다
그때쯤 안드로이드가 뜨면서 익숙한 java 로 앱 개발이 가능해 졌으니까요
반복되는 프리 생활로 슬슬 java + spring + jquery 가 지겨워 집니다
프리 계약할때 50만원 더 받냐 덜 받냐 문제만 있을뿐 자기 계발은 더이상 없는거 같습니다
2010년 후반
대망의 개인사업을 시작합니다.
'기술이 있느니까 나는 성공할거야', 동업자와 함께 빚내서 법인을 만듭니다
은행, 관공서 번호표 시스템을 앱으로 개발해서 원격으로 접수를 하고
기존 번호표를 뽑으면 서버로 전송되는 장비를 개발하고
현장에서는 서명없이 테블릿으로 접수해서 종이없는 친환경적인 시스템을 개발합니다.
서버셋팅 및 프론트 백엔드 개발
안드로이드 앱
IOS 앱
테블릿 안드로이드 서명 앱
번호표 기계 연동하는 윈도우 MFC 프로그램
대기자 명단 모니터에 보여주는 Action script 플래시 앱
5,6 번은 외주를 맡겼지만 이역시 제가 유지보수를 해야 해서 급하게 공부합니다.
플래시 애니메이션은 너무 화려해서 지금도 해보고 싶긴 합니다.
잡스가 플래시를 망하게 할줄 누가 예상이나 했겠습니까?
2011년
사업 망하고 다시 외주개발업체, 프리랜서 로 돌아갑니다
새로 뜨고 있는 MiPlatform 을 해야 한다고 해서 현장에서 공부하면서 프로젝트 투입됩니다
2015년
해외에 나가게 되면서 외국에서 많이 사용한다는 python 을 개발하게 됩니다.
nodejs 플젝도 한번 해 봅니다.
(한국인 메니저가 있는 외국 프로젝트임)
처음으로 aws 클라우드를 접하면서 micro service, NoSQL, EC2, Lamda, Step function
등 서버 관리를 안해도 되는 신세계를 접하게 됩니다
영어도 안되는데 외국 문서 뒤지며 새로운 기술 익히느라 겁나 스트레스 받습니다.
2023년 현재
이제는 레거시로 계속 남을것만 같았는데..
아들과 딸이 어느덧 커서 개발, 디자인에 입문합니다.
이 둘을 가르치고 알바도 만들어 줘야 해서 요즘 신기술을 공부해 봅니다
'요즘은 jquery 를 안써?' 프로트와 백앤드도 업무가 나눠졌다고 합니다
예전에 웹디자이너가 하던 퍼블리싱이 분리된 것처럼...
리엑트를 배워야 하나?
딸에게는 피그마를 배우라고 하고 저는 안드로이드와 ios 를 동시에 배포할수 있는 크로스플랫폼에 관심을 갖습니다.
플러터를 공부해 보니 java 로 짜던 50줄 코드가 10줄 이면 완성됩니다.
(중간에 kotlin 으로 바뀌면서 줄긴 했지만...)
신세계 입니다
결론
언어와 기술은 계속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