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와 공급.
저는 이렇게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 50대 개발자들은 한국 it 암흑기를
버틴 결과 지금의 황혼을 맞이하고 있다고.
당시 한국 it는 헬이었습니다.
라떼는 하면서 토요일 밤 10시에 인사팀에서 나와
퇴근한 사람 명부 적고 가던 시절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헬로 만들어 버린 it에서 개발자는 희귀해졌고
시니어 부족 현상을 만들었습니다.
그게 지금의 it입니다.
지금은 20, 30대 신입 개발자 공급이 많습니다.
취업이 잘 되고 연봉도 준수한 편이며 보험 등급도 좋은
안전한 일자리인 개발자는 선호되는 직업입니다.
개발자들 수가 많아지면 프리랜서 경쟁이 격해져서
업체들은 해피한 날들이 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8년여 경력을 쌓으면서 보다보면
만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이슬처럼 사라져 버리는
이야기를 종종 듣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는 신입 햇병아리 개발자가
자사의 보호 없이 파견으로 돌아다니다가
이슬처럼 이 업계에서 사라지고 다른데로
떠난다는 의미였습니다.
그런 경쟁을 거치고 차돌같이 굳어버림 4년차
개발자가 시장에 공급됩니다.
일할 줄 알고 업계도 어느 정도 아는,
기업이 가장 많이 찾는 4년차 개발자지요.
이 층이 두터워지면 프리랜서 시장에서 업체의
힘이 더 강력해질 것입니다.
프로젝트는 한정되어 있는데 일하겠다는 사람은
많으니까요.
그때가 되면 중간 업체가 마진을 얼마나 떼든지 간에
서로 일자리를 구하려고 아우성일 겁니다.
인력시장에 많은 개발자 공급은
결국 프리랜서들의 치열한 경쟁을 불러올 겁니다.
앞으로 우리 프리랜서들은 높아지는 경쟁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경기는 불황을 예고하고 있고
기업들은 투자와 채용을 줄이고 있습니다.
줄어든 일자리 속에서 허리에 해당하는 층은
날이 갈수록 두터워지고 있죠.
아마... 2, 3년은 프리랜서 시장 경쟁이 심할 거라 봅니다.
여기서 제가 안 적은 것은 있습니다.
개발자 공급이 많아졌다는 것이지,
그것에 비례해서 양질의 개발자가 늘어난다는
소리는 아닙니다.
프로젝트의 성공과 실패는 적정 수의 양질의 인력이
좌우하고 그 양질의 인력들 중에는 개발자도 포함됩니다.
경쟁은 치열해지겠으나, 진실되고 좋은 이력 사항을 가진
개발자들은 그래도 일할 곳이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