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직시가 너무 느렸던 6년차 SI 개발자입니다.
최근 처음으로 자아성찰을 하며 인터넷을 뒤적거리다 보니 자주 보게됐던 okky에 글을 써보게 되네요.
남들 다 하는 고민 5년이나 지나서 처음하는 푼수니까 한심하더라도 너그럽게 봐주시고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일단 제 상황부터 쭉 늘어놓자면, 지방대 컴공과 다니며 정보처리기사 하나 달랑 들고 마지막 학기에 친구따라 고민도 없이 취업시켜준대서 국비지원 학원을 들어갔습니다.
C# MES 개발자 양성과정이었고, 18년도에 연계기업 중 초봉 3천을 준다던 중소기업으로 입사를 했어요.
2년 4개월 정도 여기저기 MES프로젝트를 다니면서 C#에 DevExpress로 UI/Service 만들어가면서 일을 했습니다. DB쪽은 MSSQL, ORACLE 둘 다 썼긴 한데 MSSQL쪽이 더 많았구요.
2차 전지 쪽 프로젝트 덕분에 말레이시아로 9개월 출장을 갈 땐 생전 처음 해외가본다고 좋아했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
그러던 중 프로젝트를 마치고 휴가 내려던 찰나 3주 정도 본사에서 다른 프로젝트를 지원해달라는 요청이 옵니다.
그 지원이 어느 순간 장기가 되서 부서 전배가 되어 QMS를 구축하는 프로젝트에 포함되었고 프론트단을 맡아 Javascript와 Jquery를 쓰며 2년 4개월간 고도화까지 진행을 했고 이번 달 말에 철수 예정입니다.
장기간의 프로젝트를 마치며 내가 그동안 뭘 했었지? 하고 돌아보니 경력도 MES / QMS 반반이 되었고 프론트만 하느라 C#쪽은 아예 놔버렸더라구요.
더 심각한 문제는 그간 짜둔 코드들. 2년전과 비교해서 발전한거라곤 하나 보이지 않는 조잡한 수준의 제 코드.
입사한지 딱 5년 되서 이제 6년차 진입을 하는데 내가 연차에 맞는 개발자인가? 싶더라구요.
SI 회사를 그것도 한 회사에 5년이나 줄창 다니면서 QMS 제외하고서는 Service도 같이 개발을 맡았다지만 그저 남들이 만들어놓은 시스템 안에서 적당히 API나 만들면서 비즈니스 로직처리하는 CRUD만 만들고 실제 프레임워크에 대한 이해는 하나도 할 생각을 안했어요.
아 이런 메세지를 쏘면 여기서 받는구나, 얘가 이러이러한 함수를 통해서 서비스 로직 찾아가는구나.
이게 WCF로 통신하는구나. 와 이건 Restful하게 구현된 Service구나.인지만 하고 이해할 생각도 안하고 남이 만든거 쓰기만 했죠.
작년에 1차 오픈했을 때까지는 제가 잘난 개발자인줄 알았어요.
현업들하고 얘기해서 업무 분석도 하고, 이러이러한 로직이 있으니 이렇게 서비스 로직 구현해주세요. 이런식으로 중간다리 놓아드리면서 내가 4년을 일해서 중급을 달았구나. 하고 자만했어요.
그저 업무처리 방식이 연차만큼 오른 것 뿐인데, 개발자로서의 스킬은 적당히 CRUD만 할 줄 아는 놈일 뿐이고 for문 if문만 도배하는 개발자라고 못부를 수준인데 말이죠.
정작 남들은 2~3년차까지 바짝 공부해서 더 좋은 곳 찾아서 이직하는 와중에
작년에 연봉 더 주세요 해서 3700만원 준다던게 4천만원 됐다고 이 회사 속에서 나름 인정받았다. 더 다녀야겠다. 이 생각만 하고 있던거죠.
그런데 내가 가진걸로 뭘 할 수 있지? 해서 사람인 같은 곳 뒤져보니 갈 수 있을만한 곳이 안보이더라구요 ㅎㅎ...
현실 직시를 하고 나니, 정말 뭐라도 공부 해야겠다 싶어서
지금은 여기저기 찾아보면서 일단 업무로 썼던 Restful에 대해서 이해해보려고 ASP.NET Core6 로 구현 시도해보고 있어요.
무작정 공부해야 겠다. 고 해놓고 사실 뭐부터 해야할지 몰라서 방황중이구요.
첫 글에 장문 주절주절 늘어놔서 죄송합니다.
이런 제가 한심하면서도 어디 조언받을 수 있을까 싶어서 쓰다보니 더 길어졌네요.
허송세월로 보낸 시간을 메꾸려 늦게나마 다시 공부를 시작해보려 하는데 어디부터 해야할지.. 참 막막하기도 하고
한 회사에서 5년이나, 아니 공부를 더 해서 7년차 8년차가 되었을 때 다른 곳에서 한 곳만 다녔던 개발자가 경쟁력이 있을지도 걱정이 되네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