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하려고 합니다.
신입 4개월 반 정도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사수도 없이 부장님 한 분 밖에 없을 때부터 도망쳤어야 했는데
동기가 첫 월급 타자마자 런했을 때 따라나갔어야 했는데.
할 수 있다는 마음 만으로 괜히 버티다 보니까 몸 고생 마음고생이 심합니다.
세상 어느 IT팀이 아무리 ERP 유지보수하는 개발자라지만...
마이크 고치고 pc고치고 인터넷 연결해주고 해야 하는 지 모르겠어요.
부장님은 2주차에 바로 업무 투입시키더니 그때부터 시작된 가스라이팅..
능동적인 개발자가 되라고 강조하시며
제가 하는 말과 행동을 하나하나 교정하시려고 지켜보고 있는데.
항상 이렇게 말하면 부장님이 어떻게 생각하실까. 이렇게 행동하면 부장님이 어떻게 볼까.
그런 걱정이 앞서게 됩니다. 저는 부장님이 말씀하시는 능동적인 개발자가 못 되는 것 같습니다.
스파게티 그 자체인 래거시 코드들 뜯어보면서 유지보수하는 것도 익숙해져서
나름 리팩터링하는데 재미도 느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열악한 개발 환경에서 비정상적인 업무도 부여받으면서
협업 하는 부장님께도 동료로도 인정받지 못하고 있으니까
나를 처음으로 받아준 회사란, 정말 고맙게 생각했던 마음이
다 식어버렸습니다.
어젯밤 술 먹고 속 버린 채로 잠도 못 자고 고민하다가 출근해보니
아, 역시 퇴사해야겠네요.
너무 두렵네요. 제가 잘하는 걸까요. 앞 날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나가서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