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가 서울(수도권)로 가야 하는 이유 v 안 가도 되는 이유
월급 루팡의 모닝 뻘글입니다.
사실 화면 설계가 싫증이 나서요. 그냥 가볍게 저렇게도 생각하는 구나 하면 됩니다.
서울(/판교)로 !
큰 시장에서 놀자
배움의 기회
다양한 사회 경험
큰 시장에서 놀자
경제적으로 보면 규모의 경제로 일자리와 이런저런 경제적 효과가 많아
적당히 먹고 사는 데는 큰 지장은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탑 티어 시장의 회사와 인력들은 최상이 아니라도 훨씬 수준이 높을 수 있다는 겁니다.
쉽게 말하자면 용의 등에 올라 탄 것과 말에 올라탄 건 많이 다르죠.
다만 탑 티어에 머물려면 결국 트렌드와 일정한 수준을 끝없이 쫓아가야 합니다.
큰 흐름에서 빠져 나오려는 게 아닌 이상 계속 움직이게 됩니다.
배움의 기회
상경한 개발자가 주말에 홍대에 가서 할 수 있는 일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친구를 만들어 놀 거나 기술을 배우거나
여기서 기술을 배운다, 정확히는 아는 사람만 아는 소규모 세미나나 워크샵이 자주 있고 여기에 접근해서
네트워킹과 기술 습득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아마 제가 고향에만 머문다면 3주~4주간은 주말 아침 일찍부터 올라와 시간에 쫏겨가며 참여하겠죠.
그런데 지하철 타고 조금 졸면 배우러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킹! 네트워킹의 수준이 다릅니다.
우리가 배우는 입장에서 책의 저자를 만나 배우고 질문하고 토론할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많습니까?
SQL 튜닝을 배우고 싶은데 책으로 배우고 눈동냥으로 배우던 것에 비해
공인된 전문가와 그 주변에서 같이 배우는 사람들과 어울리는 건 정말로 긍정적인 영향과 동기를 줍니다.
거기에서 인정 받고 동료가 될 수 있다면 아마도 제가 생각하는 수준에서는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업계의 전문가로 자리 잡거나 IT 대기업으로 가는 루트가 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사회 경험
꼭 장점만 있는 건 아니고 위에서 언급한 네트워킹도 일부 포함됩니다만
정확히 말하고 싶은 건 배우고 싶은 사람을 만날 확률이 조금이라도 더 높다는 겁니다.
지방 중소기업들이 자꾸 ㅈ소 소리를 듣는 이유 중 가장 큰 이유이다 싶은 게
제가 보기엔 사실은 "체계가 없어서"가 아니고
체계는 있더라도 그게 불합리하거나 지극히 "개인"에게 좌우되기 때문입니다.
지방 회사는 오래 다니는 사람이 잘 없어요.
그래서 그 회사에 오래 버티다 보면 그 사람이 최고 전문가가 되어 있고
그 사람이 업무의 기준=체계 자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근무 분위기는 말할 것도 없구요.
그런데 작은 회사에서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다 보면 우물 안에 개구리가 되기 쉽죠.
문제는 정말 우물 안에 개구리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꽤 있다는 겁니다.
이 사람들은 자기 시각에 매몰된 경우가 많아요.
자기가 필요하니까 같이 일하고 있는 사람의 장비를 빌린다며 함부로 손을 대든지
휴일이나 늦은 시간에 물어본다, 잊어 먹지 말라며 전화를 하든지
기술적으론 많은 사람들과 토론하며 검증된 지식이 아니라
자기가 인터넷이나 책 등 매체로 배운 지식과 시각이 전부인 줄 알아요.
그래서 서울 같이 큰 무대에서 여러 사람들과 지내며 갈고 닦아진 사람과 비교해보면
솔직히 좀 감각이나 판단이 진부해 보이거나 같이 일하고 싶지 않은 모습이나 언행들을 보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사실 이건 지방이라서 문제가 생기는 게 아닌데 그걸 가르쳐주고 대체할 인력이 많지 않아 생기는 거 같습니다.
즉, 현대의 도시 사회보다는 부족 사회처럼 좁은 사회에서 특화된 유형이 적지 않아요.
굳이 서울(판교)로?
거주난과 교통난
온라인 교육
일일 생활권이라 어차피 다양할 사회 경험
거주난과 교통난
이게 안 겪어 보면 서울(및 수도권) 사람들 엄살이라 여길텐데
아~~무런 준비도 생각도 없이 미래에 대한 의지와 희망으로 입성하면 정말 정말 뜨거운 맛을 봅니다.
아마도 고시원이 아니면 딱히 잘 곳이 없을 수 있어요. 그나마 고시원도 준비를 해야 방을 잡습니다.
아마 네이버에 취직한다 해도 당장 거처를 구하기는 꽤 어려울 꺼에요.
여러분들이 아직 학생이고 서울 경험이 전혀 없다면 금~토 양일간 구로/금천을 가보세요.
다소 올드한 느낌의 동네이고 알고 보면 IT 개발 업체도 그렇게 많아 보이지 않는데
2018년 당시 KTX 화장실을 연상케 하는 주방을 가진 아주 작은 방의 전세가가 최소 1억부터 시작하는 동네였습니다.
이런 곳은 경기의 영향을 조금 덜 타요. 이미 형성된 산업 단지가 있고 유동 인구와 거주 수요가 꾸준히 있어서
잘 안떨어집니다. 게다가 지금 유튜브를 중심으로 다음 강남은 좋든 나쁘든 구로/금천이다 아니다 이러고 있죠.
(크고 작은 침수가 종종 일어나는 편)
물론 진리의 '잘' 구하면 나쁘지 않겠죠. 그런데 대부분 그 정도 운과 재력이 대다수 상경생들에게 있는 가? 아닐 껍니다.
그리고 사람과 차량의 트래픽을 말하자면 출퇴근 시간이 반올림해서 지방의 명절쯤 됩니다.
게다가 현재 인구와 여러 사회 문제로 인해 지방이라도 화상 회의 인프라를 이용한 온라인 근무가
앞으로 자리를 잡게 될 가능성이 높아서 지방에서라도 착실히 실력을 쌓아 올리고 교류에 힘쓴다면
교통은 문제가 안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뭐하면 KTX나 비행기 타고 얼른 갔다 오면 되요.
판교요? 제 생각에는 강남 못지 않고 구로보다 더 붐빌 껍니다.
온라인 교육
요즘 개인들이 개최하는 세미나나 워크샵도 온라인 강의로 대체되고 있어요
예전처럼 Toz나 위워크에 모여서 뭘 하는 건 지금에 이르러선 딱히 선풍적이진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겐 유튜브가 있습니다. 무슨 말이 더 필요하나요.
일일 생활권이라 어차피 다양할 사회 경험
1번에서 했던 말이긴 한데 대전 아래 남부 지역은 영호남 할 거 없이
마음만 먹으면 비행기 타고 대략 2시간이면 구로쪽은 쉽게 가고 강남/판교는 SRT와 지하철 조합으로 빠르게 진입이 가능합니다. 즉, 이미 일일 생활권이에요.
여기가 미국이 아닌 한 앞으론 지방 서울 구분하는 게 무의미해질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사실 서울 쪽도 회사가 돌아가는 거나 형편은 강남, 판교, 구로/금천, 중구/을지로 쪽이 아니면 대체로 지방과 비슷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