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회사에 하고싶은 말
새해부터 뭔가 답답해져서 이곳에서나마 끄적여봅니다.
이 글은 저희 회사에 하는 말이면서 평소 생각하던 말들입니다.
공감이 될지 안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저는 전공자이지만 다른일을 하다 작년 지방의 한 기업에 개발자로 취직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무조건 상경하라는 말을 했지만 사람 많은것도 싫고 아직 스스로 준비도 안되었다고 생각했었기 때문이죠.
매우 잘못된 선택이었습니다.
여러분 어지간하면 상경하세요.
일반화의 오류겠지만 주변 이야기 들어보면 지방에서의 커리어 시작은 글러먹은거 같습니다.
1.
들어보니 제가 입사할때 부터 개발자 채용 프로세스에 코딩테스트가 추가되었다고 하네요.
그런데 들어와서 보니 0 ~ 2년차 개발자중 코테에 통과할 수 있는 개발자가 한 명도 없더군요.
이 때 기분이 참 묘했습니다.
회사도 나름대로의 잣대를 들이대고 싶은건 이해하지만, 그렇다면 사측에서도 최소한의 예의는 보여야합니다.
알고리즘에 관한 지식이 개발에 필수적인건 아니지만요.
준비도 안된 상태에서 기준을 들이밀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라면 후임들이 코테보고 들어온다면 쪽팔려서라도 알고리즘 공부했을겁니다.
2.
저는 나름대로의 기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평소 남에게 해를 끼치기도 싫고 피해를 받는 것도 싫어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남에게도 이러한 기준을 내심 기대하는 경향이 있나 봅니다.
회사는 무엇인가를 가르쳐주는 곳이 아니지만 신입들에게 기초적인 교육정도는 해주는게 보통입니다.
하지만 그 기초적인 교육조차 이해할 수 없는 수준이라면 뭐하러 회사에 들어왔나 싶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을 정말 싫어합니다.
모든걸 공부하고 들어올수는 없겠지만 가만보면 너무한 인간들이 너무너무 많습니다.
그러니까 제발 공부좀 하세요. 하루 5분이라도.
처음에는 어려운게 당연한겁니다.
해보지도 않고 공부도 안하면 어려울 수 밖에 없죠.
지금에서라도 공부를 시작하면 늦지는 않습니다.
근데 1-2년이나 지나서 매일 술이나 마시면서 놀러다니면서 "왜 나는 코딩을 못하지" , "공부해야하는데" 이러고 있는 사람들은
이미 늦은거 같습니다.
포기합시다.
그러니까 뭘 공부해야하는지도 이제는 물어보지 마세요.
3.
직급과 권한에는 책임이 동반됩니다.
책임지기 싫으면 권한을 내려놓으세요.
일하기 싫으면 차라리 아무것도 건들지마세요.
인간적으로 전 회사에서 가져온 15년된거같은 레거시 코드를 던져주는건 좀 아니잖아요.
그것도 다 싫으면 남 발목은 잡지마세요.
그게 사람된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4.
팀장의 역할을 기대한다면 보상을 제시하세요.
어떤 미친놈들이 막내한테 팀장의 역할을 시켜보고 잘 하면 승진시켜주겠다고 말을 합니까.
다른 사람도 얼마나 개판을 쳐놨으면 막내한테 이 말이 내려옵니까?
중소기업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정신 차려야 할 사람들이 아주 많아요.
5.
작은 SI는 너희들이 하고싶은 개발만 할 수 있는곳이 아니에요.
하고싶은 것만 하려면 평소에 좀 열심히해서 좋은회사 가지 그랬어요.
아니면 나처럼 그냥 시키는걸 하던가 대안을 제시하세요.
6.
경력직으로 들어올때 사기좀 치지 마세요.
회사는 제발 레퍼런스 체크든 면접이든 검증좀 하시구요.
어떤 10년 이상된 개발자가 신입도 며칠이면 끝내는 마이그레이션을 최신 기술 스택이라 모른다면서 두 달동안 잡고 있습니까?
sibal
많은 이야기가 있지만 더 쓰려고 하니 이제는 귀찮아졌습니다.
이제 조만간 회사의 막내자리는 바뀔거 같네요.
그저께 까지는 조금의 미련이라도 있었지만 어제부로 모든걸 내려놓으니 마음이 참 편합니다.
이제는 월급루팡하면서 이직이나 시작해야겠습니다.
회사에는 팀장새끼 안나가면 그만둔다고는 말해놨지만 거짓말을 해버린게 되었군요.
현타 씨게와서 연차쓰고 낮술하니까 기분이가 죠습니다.
여러분도 현타오면 쉬면서 술이나 드시는게 어떠십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