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에 첫발을 내딜 MZ 세대에게
99년부터 시작했으니 올해로 사회생활 24년째다. 아무래도 개발자로 시작해 개발자로 끝날듯싶다. 시대도 변했고, 사회도 변했고, 환경도 변했다. 무엇보다 나도 많이 변했다. 옛날 라떼 얘기는 집어치우고 예나 지금이나 통용될 수 있는 처세술에 대해 알아보자. 아니 처세술이라 말하기엔 너무 거창하니 꿀팁정도로 해두자. 이봐요, 누가 보면 사회생활 잘하는 걸로 보이는데, 저희가 그걸 어떻게 아나요. 내가 잘했는지 못했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나를 보고 위안을 삼든 발판으로 삼든, 교훈으로 삼든, 그건 어디까지나 당신 마음이다.
먼저 취업 걱정하는 예비 개발자분, 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왜 걱정하는가. 지금 하던 일 멈추고, 잠시 생각해 보자. 걱정의 이유를 한 단계씩 내려가다 보면 원초적인 곳에 도달하게 된다. 그 경사로는 꽤나 미끄러우니 한 발짝씩 차근차근 걸어가 보자. 계속 도전하는데 매번 실패하는 사람이 있겠고, 해보지도 않은 체 괜한 두려움에 걱정하는 사람도 있겠다. 또한 마음만 앞서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 모두가 적은 노력으로 많은 이익을 얻고자 하는 인간의 본성, 즉 욕심 때문이다. 고2인 첫째가 서울대 가겠다고 한다면, 주저 없이 정신 차리라고 말할 것이다. 자신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아, 또 뻔한 소리 하시네요, 주위에 친구 없죠. 지금 남 친구 걱정할 때가 아니다, 이쯤 되면 그냥 그렇게 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이제 취업해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두 가지 걱정거리가 나타난다. 눈치챘겠지만 돈과 대인관계다. 힘들다고, 세상은 왜 날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느냐고 푸념하겠지만, 다행스러운 건 당신만 그러는 게 아니다.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다. 인간은 이기적이기 때문에 내 문제만 커 보일 뿐이다. 연봉 문제는 의외로 쉽다. 불만이 있다면 말해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계속 요구하면 된다. 물론 안다. 입으로 나불대는 건 쉬워도 행동으로 옮기는 건 어렵다는걸. 그래서 세상이 살만하다는 것이다. 세상은 적어도 행동하는 자를 위해 돌고 있기 때문이다.
먼 길을 왔다. 이제 마지막으로 대인관계의 꿀팁 두 가지를 말해보겠다. 첫째, 만약 남들이 당신을 비난한다면, 그들이 하는 비난을 자세히 들어 봐라. 그러면 그들의 약점을 파악할 수 있다. 변태들이 도덕을 운운하고, 겁쟁이들이 비겁함을 지적하며, 거짓말쟁이들이 진정성을 추앙한다. 둘째, 남에게 바라지 말고, 문제의 원인을 자신부터라 생각해라. 상대를 내 뜻대로 만드는 건 어렵다. 아니 불가능하다. 나 자신도 뜻대로 하지 못하는데 하물며 남을 내 뜻대로 한다는 게 가당키나 하겠는가. 차라리 내가 변하는 게 더 쉽다. 힘을 길러 맞서 싸우던지, 아님 그 자리를 떠나든지, 변화는 나로부터다.
여기까지 매우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이야기였다. 지금 MZ 세대들은 불만이 많겠지만 아직은 살만한 세상인 것 같다. 문은 닫혀 있지만 아직 잠기진 않았다. 조금 더 노력하고 긍정적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