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각을 한단 말이지.
마침 좋은 떡밥이 생겼으니, 내 생각을 정리해 보자. 우리 팀 내 지각을 자주 하는 막내가 있었다. 여기서 있었다는 말은 이제 더 이상 우리 팀이 아니라는 뜻이다. 막내는 말이 막내이지 4년 차 대리다. 우리 팀이 얼마나 올드 한 지 엿볼 수 있다. 여하튼 막내가 지각하는 이유는 언제나 같다. 차가 막혀서, 늦잠 자서, 10여 분 늦는 경우에는 아예 사전 연락도 없다. 주 5일 중 4일은 늦는 걸로 보인다. 이보쇼, 늦으면 일찍 오라 말하면 되지 않나요, 이렇게 뒷다마 까지말고. 아니, 뒷다마가 아니다, 늦어도 된다, 맹세코 단 한 번도 눈치 준 적 없다. 현업과 분리된 사무실에서 팀장인 나만 문제 삼지 않으면 된다.
우리 팀은 하프 피자 팀이다. 피자 한 판이 8조각이니 4명이란 소리다. 유일하게 지각하는 팀원이 막내이고 나포함 다른 팀원들은 10분 일찍 출근한다. 우리 막내는 왜 지각이 잦았을까. 내가 막내로 빙의되어 생각해 봤다. 첫째, 일에 대한 애정이 없다. sm 업무라는 게 새로운 기술이나 새로운 일이 마구 샘솟는 곳이 아니다. 나태와 권태를 느낄만하다. 한참 공부하고 발전해야 할 연차니 그럴 만도 하다. 둘째, 연봉에 대한 불만이 있다. 우리 팀은 매일 니코틴 타임과 커피타임을 갖는다. 막내는 오르지 않는 연봉에 대해, 대면 타임 때 자주 어필했다. 햇빛 없는 그림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유 없이 지각하지 않았을 테다. 막내가 다른 곳으로 떠나고 나니 이제야 퍼즐이 맞춰지기 시작했다.
번외로 나이가 들수록 변화에 느리게 반응한다. 학창 시절에는 개근은 당연한 거였고 사회생활에서는 근태가 기본 중에 기본이라 생각했다. 지금 큰 애가 고2인데, 시험기간 전에는 자가 학습을 내고 집에서 공부한다. 외출도 하고 조퇴도 자주 한다. 시대의 변화가 느껴진다. 혹, 나만 변화에 저항하고 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 생각이 굳어지면, 아집과 고집이 생긴다. 유연한 생각은 상대를 이해하는 것부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