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도면 고성능 IT 잡부인가요?
안녕하십니까 곧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하룻강아지 개발자입니다.
오늘도 공용 노트북 인터넷이 너무 느리다고 연락 오길래
무선 랜카드 남은 거 꽂아보고 왔습니다.
이런 연락은 하루에 두 번 정도 받습니다. 인터넷과 마이크, 웹캠, 전화, 복합기는 제가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사내 ERP, CRM 프로그램도 볼 시간이 없는데 복합기 드라이버 깔아주고
스캐너 경로 설정해주고 ...
요즘은 개발서버를 배포하라는 부장님의 명령에 따라
1도 몰랐던 리눅스와 C언어 검색 박치기해가며 서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업무들 하는 게 뭐 회사에서 누군가 해야되는 일 내가 하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언제부턴가 저를 자바 개발자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것 같습니다.
복합기 안될 때 부르면 오는 사람이 되버렸어요.
그래도 항상 잘 고치고 매뉴얼도 배포하고 무거운 거도 잘 옮기고 싫은 소리 안하고 다니고 있습니다만.
애송이의 가슴 속에서 숨겨진 맹수의 발톱이 울부짖는군요..
나 ... 자바 스프링 개발자로 지원했는데 ...
뭐 하고 있지.
사수없이, 체계없이 시키는 일 잘해봤자 칭찬해주는 사람도 없고.
월급 더 주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나갈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하는 김에 즐겁게 웃으면서 하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IT 잡부 성능 확실한가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