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외국계/중소기업/스타트업 개발직군 연봉/워라벨 후기 & 질문
Edit: 내용이 너무 길어서 줄였습니다. 주절주절글은 안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도움이 안되면 삭제하겠습니다.
30대 5년차 개발자입니다.
해외서 살다가 귀국 후 5년 사이에 회사를 다섯 번 옮겼습니다.
그래서 제 경험도 여기에 쉐어를 하고, 몇가지 질문들도 드리고 싶습니다.
1년차 회사 1: 5인 스타트업 (사실 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차이를 모르겠습니다.)
한국에 들어온지 얼마 안되서 급한 마음에 첫 면접에서 바로 합격해서 바로 입사한 회사입니다.
연봉: 1.6천? (최저시급 미달)
외국 친구들은 이미 초봉으로 한화 1억정도 정도를 받았었지만 저는 한국 실정을 전혀 몰랐기에 일단 최저시급 보단 높게 3천 정도를 불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계약서도 안썻고 월급도 때였네요.
워라벨: 스타트업이여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한달 동안 새벽까지 일해가면서 집에도 못 들어가고 사무실 탕비실 바닥에서 잤습니다.
1~2년차 회사 2: 50인 중소기업
첫 회사에서 2개월 정도 다니다가 탈출하는 심정으로 한국 IT대기업 자회사에 들어갔습니다.
연봉: 세전 3천 (기본급 2800에 점심값 연구비용 등등 해서) TC 3천
퇴사 때 3.3천으로 올려서 나왔습니다.
워라벨: 나름 IT대기업 자회사라고 복지도 워라벨도 기대가 됬지만 야근이 없다던 거짓말을 믿고 입사 한 제 자신이 바보같았습니다.
복지는 탕비실에 과자 주스 우유 등이 다 였던 것 같습니다.
휴가 쓰는 거, 칼퇴 하는 건 눈치를 많이 주더라고요. 안 바쁠 때 쓰라는데 안 바쁠 상황이 없었습니다.
3년차 회사 3: 국내 직원 1000+명 중견 SI 외국계
외국 친구들은 새로 입사하면 다음 이직 준비부터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1년 동안 차근 차근 한 백군데 지원 해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연봉: 연봉은 입사 때 세전 기본급 3.8천, TC 4.2천 정도였습니다.
직전 다른 외국계에서 면접 시 5천도 가능하다고 해서 큰 희망을 품었지만 실질적으로 중소기업에 비해서 크게 업되지 않아서 실망했습니다.
그냥 중소기업에서 네임벨류 있는 외국 대기업으로 넘어간 것에 만족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워라벨: 전에는 자사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다가, 갑자기 고객 SI 작업을 하게 되니까 업무가 크게 바뀌더라고요.
이 때 한국의 SI라는 용어를 처음 접하고, SI가 개발자들의 무덤이라는 느낌을 처음 접했습니다.
개발 직원의 반 정도가 몇년씩 본사가 아닌 대기업 사이트에서 지원 근무를 하더라고요.
저는 다행히 본사에서 근무했고 처음으로 자주 칼퇴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4년차 회사 4: 10,000+명 5대 대기업 계열사
연봉: 연봉 세전 기본급 5천, 보너스 등 포함 TC 6.5천
당시에 네카쿠라베 게임 빅3N 등 초봉 5-6천 얘기가 나올 때였습니다.
일단 SI 업무가 아니고 기본급도 천 이상 올려준다고 해서 바로 옮겼습니다.
워라벨: 이번에는 한국 5대 기업 중 하나의 R&D 센터에서 일하게 됬는데 시설은 어마어마했습니다.
하루 3끼 다 식당에서 먹을 수 있고, 캠퍼스 안에 이것 저것 동아리도 있고 한데 너무 커서 길을 잃게 되더라고요.
근데 이번에는 너무나 큰 기업이라서 그런지 나름 4년차인데도 제가 막내여서 허드레일과 회의 기록 등 개발과 상관 없는 일이 많았 던 기억이 있습니다.
5년차 회사 5: 200+명 외국계 대기업 연구센터
연봉: 연봉 세전 기본급 6천, 보너스 등 포함 TC 8천
지금 다니고 있는 회사입니다. 사실 전에 다니던 회사에서 연봉은 거의 못 올렸지만 개발 업무 환경과 워라벨을 찾아서 왔습니다.
워라벨: 90% 미국 본사 스타일.
사무실은 한 층만 사용하지만, 풀재택. 출퇴근 확인 없이 유연하게 근무함. 하는 일만 처리하면 됨.
휴가 30+일. 빨간날 겹치면 모든 공휴일에 대체공휴일 발급.
그렇게 싱글 직원들은 두달 동안 장기 여행 다님.
가정이 있는 직원들은 자녀들 위해서 여유럽게 휴가 씀.
워라벨은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만, 페이나 개발 업무를 생각하면 더 좋은데가 있을거라고 생각이 드네요.
여기 제 질문은 두가지입니다.
몇년차를 떠나서 저는 개발 잘 못합니다. 그냥 하는 일이니까 하는 거고요. 그래도 저는 그냥 무작정 계속 이직을 꾸준히 알아보면서 매년 이직해왔습니다. 실력도 중요하겠지만 개발 시장이 한국도 꽤 커지고 유연해져서 시도하면 가능한게 이직이더라고요. 그런데 제 주변에 너무 많은 분들이 그냥 있는 곳에서 5년 10년 혹은 정년까지 일하는게 편하다고 하시는데… 한 곳에서 오래 일하는게 큰 메리트가 있을까요? 이직을 하지 않아도 사내 승진으로 연봉을 많이 올릴 수 있는 곳이 많을까요? 아니면 제가 너무 낮은 곳에서 시작해서 그런 것일까요?
블라인드와 다르게 (거기도 IT라운지에서 개발자들 위주로 얘기하는) 여기서는 연봉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자랑한다고 자주 까이는 모습을 봤습니다. 서로 더 높은 연봉을 받께끔 공유하는 것이 당연한 해외와는 확연히 다른 문화더라고요. 찾아보면 한국에서도 요즘 커뮤니티 별로 평균 연봉이 1억이 넘는다고 하고 (물론 좀 거품이 꼈겠죠? https://app.jobbrain.co.kr/emp/rankc), 그래도 일반 회사원 비하면 개발자는 기술이 있는 직군인데 억대연봉자 백만 시대에(https://www.mk.co.kr/news/economy/10559902) 네카쿠라베나 대기업이 아니더라도 10년차 정도 되면 억대 연봉에 최고 워라벨에 도전하는 것에 서로 격려하면 참 좋을 텐데 왜 다들 그렇게 부정적이신지 모르겠습니다. 중소기업 출신이면 안되나요. 많은 분들이 연봉, 워라벨과 이직에 대한 공유에 불편해 하시는 이유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