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은 어디가 좋을까.
이것저것 재느니 일단 어디든 시작하는 게 좋다. 뭐든지 몸으로 경험해야 좋고 나쁘고를 판단할 수 있다.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봐야 알수 있냐고? 냄새를 구별 못하면 먹어보는 수 밖에 없다. 일단 해봐야 알 수 있지 않은가. 방구석에 앉아 공상만 해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봐요, 누가 그걸 모릅니까, 괜한 꼰대짓 하지 말고 가던 길이나 가세요. 좋다, 그럼 네가 원하는 곳이 대체 어디냐. 배울 것이 많고, 연봉도 평균 이상 되어야 하고, 가까우면 좋고, 야근도 없어야 하며, 일에 대해 스트레스가 적고, 여자가 많아야 하고, 블라블라. 미안하게도 그런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런 생각들이 몇 날 며칠 방구석에 앉아 있게 만드는 것이다. 뭔 소리입니까,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고 살아왔는데요, 알기나 하고 하는 소리입니까. 좋다, 그렇게 열심히 공부하고 살아왔는데 왜 그 모양 그 꼴이냐, 또 남 탓 나라 탓 정부 탓 시장 탓하려 하는 거냐, 정신 차려라.
서두에 말했듯이 일단 시작해라. 몸이 편하니 잡생각이 늘어나는 것이다. 몸은 굴려야 한다. 세상은 게임 속 오픈월드와 같다. 랩에 맞는 사냥터에서 경험을 쌓아야 한다. 남들 따라 괜한 던전 들어가서 얻어 맞고 정신 분리되어 떠돌아다니지 말라. 눈앞에 보이는 보물을 탐하지 말라. 보물에 가까이 도착할지라도 괴물과 싸워야 할 일이 남아있는 법이다. 현질해서 버프 받고 시작할 게 아니라면, 차곡차곡 경험을 쌓아야 한다. 남 탓 그만하고 집 밖으로 나와 매서운 바람과 차가운 공기를 폐 속 가득 마시고 정신 차리길 바란다. 나 포함 대부분의 사람이 1랩부터 시작했다. 하루라도 빨리 시작하게 낫다. 개발은 죽으면 경험치가 사라지는 소울게임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