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형님의 아드님이 다른 일을 한다고 하네요.
몇해전부터 아는 형님이 고민이 있었다.
막내아들이 대학 졸업반이고, 무엇을 해먹고 살지 아버지된 입장에서 고민이시고 스트레스셨나보다.
운동을 배운 아드님이었고, 대학때 과는 조경쪽이어서, 그쪽으로 나가게되면
급여도 박봉이고, 노가다인지라, 미래적으로 가치적이지 않다고 두분다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러다, 요즘, 개발자가 온갖 뉴스에서 화두가 되었었고, 잘만하면 억대연봉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다보니
아드님도 혹했고, 형님도 한번 국비교육을 배워보고 개발자나 해보라고 하셨던 것 같았다..
작년말, 올초부터 형님은 나에게 자문을 구하기 시작했었고, 결국 아드님을 국비학원에 보내었다.
나는 초반에도 죽기살기로 해야 한다고, 형님도 죽기살기로 배워서 개발자해야한다고 아드님에게 누누히 강조하였었다.
국비학원선택에 대해서도 내가 어느정도 괜찮은 학원을 추천해드렸었지만,
거리문제가 걸려서 그나마 가까운데로 끊은것 같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가을쯤엔가? 뵈었을때, 아드님 학원에 문제가 있었던건지...
올초부터 배우기시작했는데, 아직 자바도 제대로 시작을 못했다는 것이다...
솔직히 말도 안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고... 형님도 아드님을 직접 한번 만나봐달라고 하셔서 만났었다.
형님집에서 아드님을 만났고... 얘기를 들어보니... 솔직히 아드님도 그렇게 개발공부에 열심히가 아니었던 것 같았다.
평소대로라면 벌써, 아웃풋이 두개나 나오고, 취업서류 작성하고, 취업준비하느라 바빠야할 시기인데,
아직도 자바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느낌이었다.
그래서, 조심스럽지만, 아드님에게 진로방향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결정을 내리라고 말했었다...
솔직히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남에게 남의 진로를 함부로 결정을 내리라고 말했던게 경솔했던 것 같다...
나도 내 앞가림 잘 못하는데, 남의 앞가림에 왈가왈부라니...
그당시엔 어쩌면, 나이가 들어가니 빠른 진로결정이 더 낫다고 생각을 했었었다...
거기다, 비전공자에, 이제 국비 막 마치고 취업을 하는 취준생인지라,
내가 생각했을땐, 쌍코피 터지게 해도 겨우 따라잡을것 같았다. 형님의 아드님이...
그러고... 얼마후 시간이 지나서 형님이 오셨고, 같이 술잔을 기울이며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눴다...
나는 술이 떡이 되어서 -_-; 나오는 마지막까지도, 아드님에게 잘 생각해보고 결정하라고 하였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오늘 형님을 만나서 얘기를 들어보니...
결국 아드님은 개발자를 포기하고, 이름만 말하면 다 아는 대형캠핑회사에 알바로 취업했다고 하셨었다.
그러면서, 나중에 아버지가 한 말을 분명히 자기 아들은 후회할거라고 하셨다.
그래도, 그것도 아들 인생이니, 부모라서 딱히 뭐라 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여기 오키에도 간혹 비슷한 질문글도 올라오고, 고민글도 올라오는데,
"개발자"라는 직업, 정말 쉬운 직업 아니다.
시작은 쉽게 시작할 수 있으나, 끊임없이 자기 자신을 채찍질해야하는 직업이고, 머리가 아픈 직업이다.
시간이 지나고, 경력이 차면, 몸도 하나둘 아플것이고, 여러가지 요인들이 장벽같이 막고 있을 것이다.
물론 어느 직업이나 다 자신이 하는 일이 어렵다지만, 개발자 역시도 전문직이다보니, 꽤나 고생하는 직업이다.
몇해전 개발자가 자살했다느니 하는 기사가 괜히 나오는게 아니다.
요즘은 들하다지만, 밤샘야근도 많이 하고, 어느 현장이든 막힘없이 들어가려면 끊임없이 기술들을 공부해야하는 직업이다.
밖에서 뜬구름 잡듯이 개발자하면 무조건 억대연봉 받는다라는 말, 무조건적으로 맹신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억대연봉을 받을 실력이 되려면, 남들 모르는 나만의 아픈 추억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바위를 정으로 치듯이 나를 끊임없이, 수없이 단련시켜야 되는 것이다.
그럴만한 노력이나 시간적 여유가 없다고 한다면, 빨리 다른 진로를 알아보는것도 꽤나 현명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물론, 이미 실력적으로 자신있고, 꼭 개발자아니면 안돼!라는 마인드가 있다면 개발자하는 것이 맞는 것이고...
아무튼, 본인의 인생을 내 부모나 남들이 대신 살아주지 않는다. 한살 한살 나이가 더 들어차기 전에,
얼른얼른, 나의 뚜렷한 진로를 찾고, 그 진로로 나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요즘같은 시기엔 한가지 일만 잘하면 안된다는 말도 맞는 말이긴 하지만,
그만큼 자신이 선택한 분야에서만큼은 탑이 돼야 하지 않을까...
주저리주저리... 생각도 많아지고 하는 주말이라 글 써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