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호구였다니.
오키를 보면서, 나는 호구인가. 단가가 그렇게 높았다고, 아이고야. 난 뭐 했나. 이 생각 때문인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 머릿속 '상상이' 나에게 불쌍한 듯 넌 호구였어. 호구. 뭔지 알지? 아이고야!라며 비아냥 덴다. 심장이 쪼여온다.
휴대폰을 들고 업체 대표에게 전화를 한다. 안녕하세요, 대표님, 드릴 말이 있습니다. 오 그래, 이차장, 잘 지내지, 무슨 일이야. 대표님도 아시겠지만 제가 지금 받고 있는 단가가 업계 평균보다 한참 모자랍니다, 이번 재계약 시 기존보다 백만 원 더 올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래, 그래, 이차장, 고생하고 있는 거 알지, 일 잘하는 것도 알고, 그동안 잘 해준 것도 고맙고, 그래, 다음 달부터 백만 원 인상된 비용으로 세금계산서 발행해 주세요, 아무튼 잘해줘서 고마워요. 아, 대표님, 감사합니다.
전화를 끊고 기쁨 마음과 약간의 흥분감을 가지고 집사람에게 전화를 한다. 신호음이 길어지더니, 달가닥 전화받은 집사람 목소리가 들린다. 얼른, 일어나, 출근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