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이 극도로 위험회피적인 이유 - 한국에서 '늦었다'라는 말의 의미
이것도 꽤나 간단한 이유를 가지고 있다. 왜냐하면 한국인들은 리스크를 지고 실패했을 때 실패자에 대해 지나치게 가혹하며, 남들과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배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능력이 없는 것을 넘어서서 일리야가 말한 한국인들의 인생 시간표에 의해서 훨씬 가혹한 취급을 받는다. 그리고 그것의 이면에는 한국에서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남들과 달라서는 안된다'라는 시각이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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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가 하면, 한국에서는 흔히 고시를 실패한 30대 초반, 중반의 명문대생에게 하는 말이 있다. '제대로 된 직장을 갖기는 늦었다'라는 말이다. 그리고 사업을 실패한 30대 초반, 중반의 사람들에게도 같은 말을 한다. 막노동 아니면 아예 할 일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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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한국에서 '늦었다'라는 말은 도대체 무엇을 의미할까? 그 의미를 파고들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여자가 40이 다 되어 임신을 하려고 하면 '늦었다'라는 말이 옳다. 과학적으로 그 나이에는 힘들기 때문이다. 나이 30에 바둑을 배우기 시작해서 입단하고 싶다고 하면 그것도 늦은 것이 맞다. 어렸을 때 배워야 프로 수준의 바둑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나이 25에 축구를 배우기 시작해서 프로 축구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면 마찬가지의 이유로 늦은 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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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국에서 '늦었다'라는 의미는 그것과 같을까? 그렇지 않다. 보통 신입보다 대여섯 나이가 많다고 해서 과학적으로 일을 배우기 불가능해지거나 건강 때문에 일을 하지 못할 일은 없다. 그 정도 차이면 사실상 차이가 없다고 봐도 무방하고, 장기적으로 봐도 전혀 상관없다고 봐야 옳다. 30대 초중반이어도 정년까지 25년은 남았는데, 그때까지 회사에서 남아서 일을 할 것까지 고려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까? 즉, 나이 때문에 능력이 미칠 가능성이 없어서 늦었다고 말하는 것이 전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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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둑과 축구의 예시에서도 마찬가지로 통용된다. 만약 30세, 25세에 바둑과 축구를 배우기 시작해도 목표가 프로 선수가 아니라 그냥 아마고수 바둑인이나 조기축구회에서 꽤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면? 충분히 가능하다. 아마추어 고수 정도는 성인이 되어 배우기 시작해도 개인의 재능과 노력에 따라서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한국에서 대다수 사무직이나, it 종사자 같은 경우에 과연 바둑 프로기사나 프로 축구선수 정도의 실력을 요구하는가? 그정도는 아니다. 일반 사무직은 능력이 보통만 되어도 충분히 밥값을 하며, it 종사자의 경우에도 고연봉을 노리지만 않는다면 능력이 중상위권만 되어도 자신을 부양하는 데에 큰 문제가 없다. 왜냐하면 극소수만 요구하는 프로 기사나 선수와 달리 수요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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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을 내리자면 이렇다. 한국에서 '늦었다'라고 말하는 경우는 진짜로 물리적으로 늦은 경우보다는, '남들보다 나이가 몇 살 많아서 남과 다르므로' 늦었다고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누구나 방황을 조금만 하면 그정도 늦는 경우는 흔하다. 사업을 하면 흥하는 경우보다 망하는 경우가 훨씬 많으며 사업이 망한 사람도 일자리를 구하려 들 수 있다. 한국에서는 그런 사람조차 남들과 다르다는 이유로 배척하기 때문에 리스크가 매우 큰 사회이다. 당연히 이렇게 리스크가 큰 사회에서는 위험을 회피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