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직종 때려치고 개발자 하려는 분들은 진지하게 고민하셨으면 좋겠네요.
요즘 개발자에 관심을 가지고 해당 커뮤니티에 글을 올리는 분들이 많아지는거 같고 무엇보다 제 주위에도 저한테 개발 직종에 대해 상담하는 사람이 많아지다보니 이렇게 글을 적게 되었네요.
주니어 개발자이지만 그래도 이 짧은 기간 동안 느낀 점을 적어볼께요.
단도직입적으로 솔직히 말하면 개발 직종은 전 비추천 합니다.
저도 대학을 나와서 개발을 해보지만 특히 대학에서 개발을 했던 애들 중에서도 대다수는 개발을 포기하는 것을 정말 많이 봤습니다. 게임이 좋다며 게임 개발에 도전했던 친구는 1년을 넘게 학원을 다녔지만 결국 포기했죠. 정말 다양한 친구들이 개발을 포기하는데 가장 큰 이유는
적성이 맞기가 힘듭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거 같은 즐거움이 있을 것이라 생각하시죠?
실제로는 내가 만들고 싶은게 아닌 고객이나 회사가 만들고 싶은 걸 만들어야 합니다.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개발하면 즐거울 것 같나요?
물을 만들려면 산소와 수소가 필요한데 비전공자들은 저희에게 마치 불과 바람을 주며 물을 만들라고 시킬 때도 있습니다. 이걸 이해시키기 위한 노고는 생각보다 엄청납니다.
반대로 커뮤니케이션 안 할 것 같나요?
연차가 쌓일수록 대화가 많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이건 필연입니다.
매번 새로운 신기술을 접하며 세상을 앞서가는 것 같나요?
매일 매일 신기술이 나오는데 그 속도가 너무 빠릅니다. 어떻게 보면 의사 못지 않게 공부해야 하는데 의사보다 더 높은 연봉은 당연히 안됩니다. 극 소수는 아니겠지만요.
안정적인거 같나요?
기술의 발전으로 어느 순간 스마트폰이 사라지고 아예 새로운 게 나오면 앱 개발자들 대다수가 다른 개발로 전향해야 합니다. 근데 연차는 차서 몸 값은 비싼데 연봉 낮춰가며 아예 다른 플랫폼으로 가기 쉬울까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싸고 젊은 애들이 차라리 좋다고 보는 기업도 많겠죠.
앉아서 컴퓨터만 하니까 편해 보이나요?
몸은 편하긴 하죠. 근데 8시간 이상 앉아서 몸 쑤시지 않는 사람 찾기 힘듭니다. 무엇보다 그 8시간을 머리속으로 계산기 두드린다고 생각하는게 나을꺼에요. 하루 8시간 수학 문제 풀라고 하면 어떤 기분인가요? 그 짓을 매일 하는 겁니다.
적어도 몸은 건강할 것 같나요?
매일 앉아있으니까 배가 나옵니다. 그리고 활동이 적으니 소화 불량도 생겨요. 운동 해야되요. 안 그러면 진짜 큰일 나요...
개발자 문턱은 정말 낮아요. 6개월 학원 다녀도 박봉으로 받으며 취업할 수 있는걸요. 근데 3년 이상의 개발자가 왜 적은지 진지하게 생각해보세요. 개발 업계는 입학은 쉬운데 졸업은 힘든 대학교 같습니다.
그럼에도 개발자를 추천하고자 한다면 본인이 무엇이든 쉽게 질려하는 사람,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하면서도 운동도 꾸준히 하면서 매번 새로운 기술을 공부할 정도로 부지런하며, 머리를 굴리는 것이 즐겁고, 퇴근하면서도 머리속으로 코딩을 하며, 한 가지 문제를 4,5시간 고민해서 정답을 알았을 때 즐거움을 느낄 수 있고, 커뮤니케이션을 싫어하지 않으면서, 상대방에게 이해되도록 잘 설명해 줄 수 있으며, 갑자기 생기는 하드한 일정을 소화할 정도로 강인한 멘탈을 가지고 있는 그런 사람이면 개발을 하셔도 충분합니다. 사실 이런 사람이면 다른걸 해도 성공 하겠지만요.
이런 사람이면 3년 이상 개발자 그냥 할 수 있습니다.
근데 5년 이상 개발하면 이미 그런 사람이 되어 있을 것이라 생각이 드네요.
물론 개발자의 긍정적인 부분 정말 많습니다. 그건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적어 놓고 학원에서도 부각 시켜서 광고도 하고요. 그런데 부정적인 것은 대부분 이야길 안 하는 것 같아서 이렇게 한번 적어봤습니다.
개발을 하려고 하시는 분, 고민하는 분들, 제발 본인 직종 때려치고 개발자로 살아갈 정도로 이 길이 가치 있는 길인지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