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개발을 시작해도 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20대 초반에 대학교 졸업하고 운좋게 SI 회사 취업해서 꾸역꾸역 햇수로 8년을 한 직장을 다니며 개발했습니다.
전문대라 아는거라고는 hello world 뿐이었는데 회사에서 유지보수 간단업무 할 직원을 뽑는다고 해서 선배 소개로 회사에 입사 했었습니다.
대표 말로는 열심히 하면 유지보수 끝나고 정직원 시켜주겠다는 말에 나름 스터디도 하고 그랬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가서 거의 손 놓은 상태로 지냈는데 운좋게 정직원이 되어서 8년을 허울뿐인 개발자로 살았네요.
기초가 너무 부족한거 같아 책도 읽어보고 나름 공부도 했지만 할 수 있는 능력은 프로젝트에서 단순 UI개발 뿐이었습니다.
8년차가 되던 해 회사 정치질에 몸과 정신이 피폐해져서 관두고 6개월동안 두 곳이나 다른 회사로 이직했지만 다 인력장사하는 보도방 회사였고 거기서도 정치질과 은따를 당하며 상처만 받아 다시는 개발판에 들어오지 않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제가 개발자를 관둔다고 하던 날. 저를 가르쳤던 스승이자 멘토였던 사수분께서 도와줄테니 제발 개발 관둔다고 하지는 말아달라고 설득했지만 이미 질려버린 탓에 안한다고 뿌리쳤습니다. 다행히 이 사수분과는 아직까지 잘 지냅니다.
개발을 관두고 작은 지식을 밑바탕 삼아 웹/앱 기획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벌써 7개월차네요.
올해 초 개발자 시절 받던 연봉보다 700을 낮춰 받고 웹 기획자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기획도 나름 재밋습니다. 사람에 치여도 다 배운다 생각하고 즐겁게 일하고 있었죠.
문제는 어느순간부터 자꾸 개발을 다시 하고싶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
왜 이런 생각이 드는가 싶어 곰곰히 생각해 보니 죽기살기로 해서 도저히 안되겠다 싶으면 관둬야지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사수가 말렸던 이유도 끝장을 보고 그래도 안되면 관두라고 했었던 말이 다시 떠오른거죠.
또다른 이유는 700 차이 나는 연봉때문에 집안의 가장인 제가 너무 힘들다는 것도 이유였습니다.
어느순간부터 출퇴근시간에 html 부터 동영상강의를 듣고있습니다.
그땐 너무나도 재미없고 이해도 안됐던 것들이 이제는 조금씩 이해가 가고
찾아보고 싶은 마음도 커지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망설여지는것이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그때보단 태도가 나아지겟지만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없습니다.
경력직으로 다시 들어갈텐데 8년차의 능력치 만큼은 해야한다는 부담감에 요즘 잠도 잘 안오네요.
그리고 어디서부터 다시 공부를 해야하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려고 하는데 개발에 필요한 스택도 지식이 부족해서 잘 못정하고 있습니다. 어디서 부터 손을 써야할지 막막하네요.
사실 사수에게 물어보는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지만, 죄송해서 차마 말을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매일 출퇴근 시간, 퇴근시간, 업무중 여유시간에 작은 수첩을 꺼내 이해안되는 용어를 적어두고 집에서 찾아보고 있습니다.
이런 제가 다시 개발자로 돌아가도 될까요?
아니면 그냥 하던 기획자를 계속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