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IT 8년차... 현타 옵니다.
군대 - 프로그래밍 개발병(자바 + 오라클 프레임워크) 첫직장 - 2011년 입사 여의도 금융권 IT팀 3년 근무(증권 백엔드 매매시스템 개발) 코딩은 초딩때부터 좋아해서 시작했고 운좋게 대학졸업 직후 금융권 본사에서 개발일을 시작했습니다. 증권사였기에 친구들보다 연봉은 높았지만 너무 치열하게 사는것 같아서 (아침에 일찍 출근, 눈치 야근, 의리 야근 군대식 문화 등등) 2014년도에 이직준비해서 서울에 있는 공기업으로 이직 성공 했습니다. 연봉은 거의 3분의 2토막이 났습니다. 하지만 안정성을 얻었습니다. 문제는 여기 다니는 8년간 IT커리어가 개 박살 났네요. 저희 회사는 전산직이 30명 가량 되는데 직접 개발같은거 안하고 90퍼센트는 다 업체 시킵니다. 회사에서 쓰는 통합행정시스템도 개발 업체와 현업간 중간에서 그냥 업무협의나 분석같은것만하고 직접 개발은 다 업체가 하고 보안, 인프라 대부분 외주가 합니다. 이 상태에서 8년을 근무했습니다. 초딩때부터 코딩을 해왔던지라 다행히 개발을 손에서 놓지는 않았습니다. 그래도 중간중간 PHP + MYSQL + 파이선 + AWS 등으로 사이트는 3~4개 개발해서 운영중이긴합니다. (수익도 조금 나옵니다. 한달에 1~200만원정도) 즉 개발에 대한 감은 잃지 않아서 이정도 풀스택으로도 웬만한 원하는거는 다 구현할수 있습니다. 동적인 웹도 지금은 구식기술이지만 제이쿼리랑 에이젝스 쓰면 어느정도 가능하니까요... 최근에 회사에서 좀 뭔가 현타가 오고 IT인으로서 이렇게 사는건 아닌거 같아서 이직을 좀 알아봤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뉴스로 개발자가 한참 모자라다는 소리도 들었구요. (무슨 억대 연봉 어쩌구 저쩌구) 무엇보다 천성이 개발자인데 이런 회사에 다니는게 몸은 편하지만 공문 올리고 사업 관리하고 솔직히 재미가 없습니다. 일단 지금 다니는 회사는 세전 연봉 6천 가량에 육아휴직 애한명당 3년 맘대로 쓸수 있고 정년 보장 됩니다. 휴가는 일년에 25일쯤 되구요. 공기업이지만 나름 경력이 있다고 생각했고 좋은 직장이기에 안정성 버리고 이직한다면 좀 좋은곳으로 가고 싶어서 여기저기 알아봤는데... 아 요즘은 리액트, 뷰, 앵귤러 개발자들 위주로 원하드라구요. 부끄럽지만 솔직히 이번에 이직 생각하기전까지 리액트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1인개발자로서는 솔직히 PHP로 그누보드 통파일 받아서 커스터마이징 하면서 작업하는게 젤 쉬우니까요) IT인으로서 정말 안일하게 살고 있었던거지요.. 자기개발도 거의 안하고... 여튼 그래도 지금보다 좋은곳 가고싶다고 생각해서 고르고 골라서 네임벨류 잇는곳으로 두세군데 지원했는데 아... 서류에서 떨어졌습니다. ㅠ 제가 생각해도 차라리 현업에서 리액트같은 최신 라이브러리 프레임워크로 빡시게 구르다가 와서 바로 현업투입할수 있는 경력직을 뽑지 저같은 물경력은 뽑을거 같지 않더라구요. 심지어 저는 그 흔한 자바 안한지도 오래됐습니다... ㅠ 지금 회사에서는 정말 잡탕 같은 업무가 대부분 입니다. 개발팀가면 사실 뭐 직접 개발하지도 않지만(뭐 오라클 DB에 select, update는 하지만) 현업하고 외주 개발 업체 중간에서 업무 협의좀 하다가 어느날 갑자기 옆 부서로 보안팀으로 발령나면 보안 관제팀을 관리합니다. (사실 팀관리도 업체 PL이 하지 저는 그냥 공문이나 만듭니다.) 그러다 또 갑자기 인프라 발령나면 이제 인프라 하는 겁니다. (이것도 업체 관리 정도... 뭐 솔루션 어드민 페이지 조금 만지작 거리고) 주로 하는거는 공문 플레이입니다. (지금 이 직장 8년 경력이 개발팀 3년, 인프라 3년, 보안팀 2년 뭐 그런식의 잡탕 커리어 입니다.) 이런식으로 8년을 지냈으니 진짜 커리어 개박살 나서 망했습니다. ㅎㅎ 사실 나이가 30 초반이면 그냥 주니어로 시작하거나 네카라쿠배? 탑 티어쪽 신입지원하면 되는데 (잡탕같은 경험은 많으니 신입으로서는 선호할만한 스펙인거 같기도하네요 뭐 10년전에 신입으로서 정말 들어가기 힘든 금융권 본사 IT도 합격했으니...) 나이도 30대 후반이라 애매합니다. 금융권 본사 IT 개발팀에서 8년간 계속 개발했었으면 지금쯤 토스든 케이뱅크든 골라서 억대연봉 받으면서 갔을텐데... 뭐 몸은 좀고생했겠지만... 지난주에 8년전 다니던 증권사 전산 동기 만나서 연봉 물어봤더니 작년 세전 1.4억 받았다네요 뭐 보너스 포함이지만.. 지금 그나마 늦게라도 개인적으로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는 사이트들을 PHP에서 리액트로 전환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근데 솔직히 1인 개발로 웹사이트 만들때는 리액트나 뷰같은 프레임워크보다 인터프리터 언어인 PHP같은걸로 하면 되게 편한데 리액트로 컴포넌트 하나하나 다시 만들고 하려니 상당히 귀찮습니다. 하지만 이와중에도 리액트 같은 라이브러리가 대형 프로젝트를 협업으로 진행한다면 정말 효율적이라는 것에 놀라기도 합니다.. 역시 페이스북... 서버나 클라이언트나 자원도 효율적으로 쓰고 트래픽 큰 서비스에는 여러가지로 이점이 많겠더라구요.. 왜 요즘 기업에서 선호하는지 알겠습니다. 일단 1년정도 리액트랑 리액트네이티브 빡세게 공부해보려고 합니다. 지금 직장은 호봉제라서 그냥 시간지나면 연봉이 조금씩 오르고 평생 서울근무에 짤릴일 없이 칼퇴 보장되어서 좋긴한데 아... 뭔가 요즘 현타가 많이 오네요. 심지어 프리랜서 이런거 알아보고 있습니다. ㅎㅎㅎ IT인으로서 자기개발도 필요없고 일은 편하지만 이 직장 그냥 쭉 다니는게 좋은걸까요? 누군가에게는 꿈의 직장이겠지만 저랑은 좀 안맞는거같기도 하고... 하아.. 그렇다고 힘들게 들어온것도 있고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습니다. 차라리 권리금 주고 누구한테 팔수 있다면 팔고 싶습니다. ㅎㅎㅎㅎ 나름 적당한 연봉에 안정성 버리고 스타트업 가기에는 너무 아쉽고 탑티어쪽 개발회사는 뭐 물론 가면 2~3개월안에 적응할 자신은 있지만 프레임웍쪽으로는 개발에서 손땐지 좀 됐으니 바로 투입해서 일할수는 없으니 경력직으로 뽑아주지도 않을것 같고
(마지막으로 이클립스 써본게 한 5년 됐네요)
누군가는 배부른 소리 하냐고 뭐라할수 있는데
참.. 이대로 사는게 맞는건지 고민이네요...
원티드 이력서 등록해놓으니 스타트업 몇군데서 면접 제안 오긴하는데
내년이면 40살... 고민이 깊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