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 고민
안녕하세요. 매일 눈팅만 하다가 여기 개발자 선배님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현재 30대 초반에 직장 생활 3년차입니다. 저는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이중전공하고 현재 외국계 IT기업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제가 졸업을 좀 늦게 하고 취업 준비를 할 때 우연히 지금 일하는 직무에 지원을 하게되어 감사하게도 현재까지 열심히 일을 하고 있습니다. 급여도 2020년 당시 기준으로 무경력에게 과분할 정도로 많이 받았구요.
문제는 제가 하고 있는 직무가 개발이 아니라는 겁니다. 이 업무를 딱 한 단어로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고객이 (대부분 외국회사) 저희 제품을 사용하다가 이슈를 리포팅을 하면 그걸 분석해서 적절한 해결책을 제시하던지 (consulting), 아니면 제품 버그인지를 판단해서 해당 개발팀을 찾아 fix를 요청하고, 필요하면 그것을 문서화 하는 작업을 하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읽기,쓰기,듣기, 말하기 가능한 영어 실력과 메모리, multithreading, network, OS, cloud computing 등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수월한 업무 수행이 가능합니다 (실제로 공부할 내용이 끝이 없고 계속 공부를 하고 있구요).
저희 팀원분들하고 이야기를 해보면 약간 다들 '개발하다가 나이먹어서 머리 좀 덜 돌아갈 때 오면 좋은 곳', '가정 있는 여자 엔지니어들이 하기 좋은 일' 정도로 평가를 하시는거 같습니다. 저희 부서가 뭔가를 만들어내는 곳이 아니라 문제를 매일 들여다 보는 팀이라 뭔가 시간이 지날수록 지치는거 같기도 하구요.
그래서 너무 늦기전에 신입 개발자로 다른 회사에 재 입사를 해서 개발을 좀 해보고 싶은데 선배님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정리하자면 지금 다니는 회사의 장점은
1. 똑똑한 사람이 많다 (개발자 상당수가 최고 명문대 졸)
2. 글로벌 회사라 영어를 디폴트로 쓴다 - 영어실력 향상 (문서, 이메일, 타 팀과의 회의 등등)
3. 워라밸 극강 (주 40시간, 유연근무제, 휴가 말그대로 쓰고싶을때 사용 가능)
4. 동료들 성격 너무 좋음
5. 급여 괜찮음 (무경력 3년차 6700 정도)
반면 다음과 같은 단점들이 있습니다
1. 현재 업무가 개발 (코딩) 을 안함 (가끔 이슈 분석하다가 로직 보려고 코드 읽어볼 때는 있음)
2. 커리어를 더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모르겠음 (이 커리어를 다른 회사에서 이어갈 수 있나?)
3. 공부할 내용은 끝이 없으나 업무 자체는 굉장히 반복적임 (매일 새로운 수학문제 답지 없이 푸는 느낌)
4. 많은 내용을 공부하지만 깊게 공부하기는 쉽지 않음
5. 연봉 인상 폭이 적음 (그래서 꽤 많은 사내 개발자분들이 퇴사 후 재입사해서 연봉 뻥튀기를 함)
당연히 급여 깎이는건 감수하고 있습니다만 장기적으로 봤을때 지금 시점에 개발을 도전해보는게 좋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어서요. 또 한편으로는 회사내에 뛰어난 개발자나 연구원분들 보면서 '저런 사람들 말고 나같은게 개발을 해도 되나?' 하는 생각도 자주 들구요.
조언해주시면 감사하게 받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