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개발자였다가 포기하고 노가다뛰고 정신차려서 프론트엔드 개발자된 이야기 #2
1편은 개발자가 되기위한 과정이었다면 2편은 스타트업에서 겪은 이야기와 연봉인상 얘기가 주로 될것같음. 어디가서 자랑할만한 연봉을 절대절대 아님. 하지만 나같은 사람들에게 충분히 희망을 줄수있는 수치라고 생각함. 1편은 개발자로 취업을 하자! 였다면 2편은 필요한 개발자가 돼서 연봉을 높이자! 라는게 주된 나의 목표였음. 또한 1편을 쓸 때 마음과 동일하게 나 같은 사람도 충분히 개발로 벌어먹고 살수있다 라는 용기(?)를 주고싶고 이 글이 누군가에게 도움이됐으면 하는 마음뿐임.
1편 링크 https://okky.kr/article/831859
- 다사다난 했던 두번째 회사
입사시 연봉 3600. 시드투자 5천만원의 스타트업 이었던 회사였고 해당 업종 유관련자들의 거센 항의로 서비스가 중단 됐던적도 있음. 그럼에도 결국 다시 개발하고 고생해서 정식 서비스를 오픈했고 그 후로 현재까지 매우 순항중. 현재는 100억 이상의 투자를 받고 몸집 키우는중. 하지만 나는 현재 이 회사에 없음. 3-4명 이라는 적은인원 부터 시작했던 회사고 약 1년정도 삶을 갈아넣어서 잘하진 못했어도 어떻게든 제품을 만들어 갔었음. 내가 제일 간과했던건 내가 이 회사에 꼭 필요했을때 스톡옵션 이라던지 약속된 연봉인상 이라던지 많은걸 가져왔어야 했는데 너무 눈앞에 일에만 집중했고 나에게 개발자라는 직업을 계속해서 하게해준 너무 고마운 회사임과 동시에 대표였기에 나중에 다 알아서 챙겨주겠지 라는 생각으로 안일하게 넘어갔었음. 결국 투자를 받고 여유로워 졌을때 나는 회사에 필요한 개발자가 아니었고 충분히 대체될수 있는 개발자가 돼버림 이전에 요구했던 사항들은 전부 무시당하고 새로운 C레벨 임원들이 들어오면서 대표와의 직접적인 채널 차단. 그냥 더러워서 퇴사해야겠다고 생각함.
- 두번째 회사에서의 갈등 및 퇴사
부족한 복지와 이전에 약속했던 사항들에 대한 이행을 요구했으나 전부 거절당함. 이런 갈등속에서 문제를 대하는 대표의 태도와 행동들을 보면서 믿었던 만큼의 곱절로 너무나 실망했고 이 회사가 투자를 백억을 받든 천억을 받든 나에게 오는것은 아무것도 없겠구나 하는 확신이 생김. 홧김에 퇴사의사 밝혔고 회사는 당연히 바로 응함. 제대로된 대면 인사도없이 그동안 수고하셨습니다 라는 대표의 카톡 한줄로 1년 6개월이 마무리됨. 물론 나도 어른스럽지 못한 갑작스러운 퇴사통보를 했지만 회사에 초기 멤버로 남다른 애정이 있었고 너무 고생만 하다보니 큰 보상을 받아야겠다는 심리가 너무 커져버리는 바람에 이런 상황까지 온 것 같음. 깨끗하게 잊어 버리고 나의 개발자로써 가치를 올리자는 생각으로 다음 취업에 매진함. 퇴사 당시의 연봉은 4300.
- 세번째 회사 준비 및 취업까지
이 시기에는 너무나 생각이 많았음. 다음 회사를 고만고만한 스타트업을 갈것인지 아니면 제대로 준비해서 조금이라도 네임밸류가 있는 회사로 갈것인지에 대한 고민. 그러다 격언중 "꿈이 크면 깨져도 그 조각이 크다" 라는 말이 생각나서 우선 목표는 크게잡고 개발공부와 동시에 스타트업 면접을 연습 삼아서 월 1-2회정도 보고있었음. 헤드헌터를 통해서 프리랜서 면접도 봤었는데 이전 회사에서 하던 분야가 굉장히 블루오션 분야이다 보니 경력+@ 의 연봉을 준다는 회사도 있었음. 통근 거리가 너무 멀어서 거절했지만 면접을 보면서 오퍼를 받다보니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사라지면서 조금씩 자신감이 붙음. 그러던중 연습삼아 보던 면접이 최종합격 했는데 위치도 괜찮고 연봉도 이전보다는 인상 해준다고 하여 고민하다가 자신감이 너무 붙어버린 나머지 3개월 수습을 하면서 목표 했던곳의 면접을 준비해서 이직해버리자 라는 무리수를 두게 됨. 인턴 입사당시 연봉 4600
- 세번째 회사의 수습기간
굉장히 과도기인 회사였음. 전형적인 워터폴 문화. 이전 회사는 완전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새로 만들어 나가면서 워낙 스프린트를 잘적용하고 모두가 만드는 서비스 였다면, 이번 회사는 어느정도 안정된 규모가 있는 회사였고 어마어마한 레거시에 기겁을함. 특정 부서가 정해놓은 기획을 외주 주듯이 개발자한테 던져 줘버림. 엌;; 변화가 없다면 3개월 일하고 빨리 나가자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동 입력됨. 하지만 회사 사람들도 워터폴 문화에 굉장히 지쳐있었고 변화하자는 흐름이었음. 그래서 굉장한 과도기인 시기에 들어가게됨. 차라리 지금 잘 적응 한다면 적어도 수습 3개월 만큼은 고생할일 없겠다는 생각으로 업무에 열정적으로 임함. 물론 동시에 목표로 했던 회사의 과제와 면접도 진행중 이었음. 주로 일주일 동안 할일을 목요일까지 끝내놓고 금요일은 하루종일 과제를 수행함. 재택이 꽤나 활성되어있던 회사라서 할일만 잘하면 재택때는 하고싶은 일을 해도 터치가 없었음. 하지만 평일 업무코딩 주말 과제코딩 쉬는날 과제코딩 및 업무코딩 퇴근해도 과제코딩 을 해야하는 극한의 환경에 2주동안 놓이게됨. 굉장히 스트레스를 받았지만 그래도 과제는 합격! 하지만 최종면접 박살이남. 깔끔하게 불합격 해버렸고 이 회사에 모든걸 걸자는 생각으로 수습기간 동안 나를 갈아넣고 끝나는 순간 연봉인상을 요구하자 라는 목표로 급선회...!
- 세번째 회사에서의 정직원 및 연봉인상 요구
수습 3개월이 지났으나 사측에서 전혀 정직원 계약 얘기를 하지않음. 나도 기다리면 말해주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있었고 그렇게 멍청하게 1개월이 지나감. 진짜 규모가 있어도 내 밥그릇은 내가 챙겨야 한다 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낌. 이대론 안되겠다 싶어서 사측에 정직원 계약이 지연됐을음 알리고 계약테이블을 요구. 테이블에서 연봉인상을 제시함. 실은 연봉인상 이전에 변화하지 않는 회사의 문화와 모습에 이직 생각을 했으나 극적인 CTO 영입으로 근무환경 개선과 굉장한 희망을 보게되어 연봉인상 요구까지 하게 되었음. 감히 3개월차 수습이 자신있게 연봉을 올려달라고 한 이유는 몇가지가 있는데, 첫째로 회사가 인력이 부족한 상황을 인지함. 둘째로 회사가 투자금이 아니라 수익으로도 충분히 운영이 되고있는 회사인것. 셋째로 수습 3개월과 지연된 한달을 합한 총 4개월 동안 동료들이 인정하는 퍼포먼스와 서비스적으로 눈에띄는 개선을 이루어냄. 네번째로 몇 백만원 인상으로 인재를 놓치고 쩔쩔매는 회사라면 애초에 오래다닐 생각이 없다는 마인드. 마지막으로 내 연봉이 높아야 좋은 인재를 추천하고 직원의 입에서 회사의 칭찬이 나갈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강경하게 요청함. 결과는 성공적, 연봉 5300
- 이후의 생각
우선은 조금 두려운게 슬슬 내용이 디테일해지고 있어서 혹시 누군가가 저를 추측할수 있지 않을까하는 두려움이 조금 생기긴합니다...ㄷㄷㄷ 2편까지 할 생각은 전혀전혀 없었지만 갑자기 뜬금없이 이전글이 생각이나서 혹시나 이후의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에 현재 상황까지 쭉 적어내려갔네요. 많은 생각을 하고 쓰는 글이 아니라서 아마도 불편하신 부분이 있을수도 있겠지만.. 우선은 컨셉은 확실하게 지켜나가야 겠다는 생각으로 생각없이.. 썼습니다.. 하핫 불편하셨다면 사과 드립니다.
저는 어느정도 목표했던 연봉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제 하는 고민은 프론트엔드를 계속 해나갈것인지 백엔드 또는 인프라설계를 해 나갈것인지, 아니면 애초에 부족했던 컴퓨터공학을 공부할지... 크게는 개발자로써의 능력은 여기까지만 키우고 다른 능력(영어회화, 전혀 다른분야) 의 공부를 해볼것인지에 대한 고민입니다.
모두 한번씩은 해보셨을것 같은 고민인데, 저는 애초에 전공분야도 아니고 실력에 비해 충분한 보수를 받고있다는 생각을 해서인지는 몰라도 더이상 제가 개발에 관련된 공부를 했을때 ROI 가 과연 효율적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을 합니다..
오늘도 이런 고민에 쉽사리 잠이들지 않는 밤이네요. 3편이 없을 확률이 높지만 있다면 23년 이맘쯤 이겠네요 2편은 이렇게 심심하게 마무리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럼이만... 2022. 02.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