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개발자들을 보면 FOMO가 옵니다.
안녕하세요, SI업체에서 3년차 백엔드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문과출신 개발자로 대학 3학년 때 후다닥 부전공으로 신청해서 남들 4년동안 듣는 과목들중에 몇가지 중요한 과목들을(라즈베리 파이로 미로찾기 자동차 만들기, 알고리즘, 컴파일러, 선형대수, 졸업작품) 빼먹고 졸업해서 바로 취업을 했습니다.
작년, 올해 연봉 협상을 하면서 회사에서 2,3년차인데 보통 기대하는 수준보다 훨씬 낫다는 이야기도 들어가며 하루하루 지내고 있었습니다.
최근에 제 사수분이 이직을 하면서 저도 구인공고를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외국으로 취직을 하는데 관심이 있어서 링크드인으로 그쪽을 찾아보기도 하면서 이력서를 몇군데 넣어봤는데 다행히 연락이 몇군데 왔습니다.
여기서 제가 놀란 점은, 제가 취직했을때는 코딩테스트를 (정확히 말하면 알고리즘 문제풀이) 보는곳이 대기업 말고는 그리 많지 않았는데 이제는 100% 코딩테스트로 한차례 걸러내더군요.
그리고 이제는 백엔드만 뽑는게 아니라 전부다 풀스택을 찾는다는 겁니다.
코딩 테스트는 1,2 단계의 간단한 반복문, if, while, 재귀, 해시 테이블 정도만 풀고 그 뒤로는 의사 코드도 제대로 못 만들고 마쳤습니다. 당연히 탈락했구요.
대학때 미진하게 했던 부분들이 눈에 들어와서 당장 알고리즘 문제풀이를 공부하려 하는데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구글링을 하던 중 다른 개발자들은 공부를 어떻게 했고 어떻게 사는지를 보게 되었습니다.
저보다 훨씬 어린 대학생들도 저는 손도 못대던 알고리즘 문제를 척척 풀면서 대기업 부트캠프를 들어가 저는 일하면서 손 대볼일 없던 툴들을 사용하면서 스택을 착착 쌓아나가는 것을 보면서 자극을 받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그 친구들의 블로그를 보니 블로그를 이용한 자기 PR과 부트캠프, 각종 컨퍼런스 등을 통해 이미 대기업의 테크 리더, 인사결정권자들과 서로 블로그 이웃을 하거나 이메일을 주고받는등 그들만의 커뮤니티가 이미 있는 것 처럼 보였습니다.
여기서 FOMO를 엄청 느꼈습니다. 이미 공부하기에 너무 늦은거 아닌가 하는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런 커뮤니티와 자기 PR은 도저히 못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인터넷에 제 신상에 대해 올리는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고 오히려 두려워하는 편입니다. 심지어 새벽에 틈틈히 하는 운동도 남들이랑 같이 해야하는 축구 농구 같은 것보다 혼자 조용히 할 수 있는 헬스를 좋아합니다.
뭔가 개발자로 좋은 커리어를 가지려면 개발을 잘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마치 SNS 스타처럼 개발 블로그에 팔로우도 많고 자기 PR도 적극적으로 해야하는게 너무 제 성격에 안 맞는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 않으면 실패하는 커리어로 가는 지름길을 걷는 것 같기도 하구요.
긴 글이었지만 저의 FOMO를 정리하자면 이렇습니다.
1. SI 백엔드로 스프링 부트, JPA, AWS 정도만 계속 반복해왔는데 세상은 이제 프론트엔드(주로 리액트) 까지 할 수 있는 풀스택 개발자를 찾음. - 완전체 개발자만을 찾는 것 같아 자리가 없는거 같음.
2. 대학때 학비 문제로 4년만 마치고 졸업하려고 수강하지 않았던 과목들이 발목을 잡기 시작함. 그런데 지금 대학생들은 훨씬 더 잘하고 치고 올라옴. - 혼자 스터디를 시작함.
3. 성공한 개발자의 길은 개발을 잘 하는것도 중요하지만 블로그나 각종 교육, 컨퍼런스를 통해 자기 PR과 유명한 개발자의 커뮤니티에 들어가야 하는 것 같음. - 인터넷에 나의 신상을 업로드 하는 것은 너무나 성격에 안맞음.
업계 선배님들은 혹시 이런 고민을 해 보셨거나 해결하신적이 있으신가요?
저의 이런 고민에 대한 의견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