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력하고 살았던 내가 개발자가 되고난 지금..
개인 페북에 글을 올렸었는데 반응이 기대이상으로 좋았었습니다.
그래서 okky에도 올려봅니다.
나는 2008년 군 전역 후부터 공부를 시작했다. (3학년, 디자인)
나는 광주광역시에 있는 광주대학교를 나왔다. 수능만 치면 들어갈 수 있는 학교였다.
지방대를 나온 초년생에게 사회는 차가웠다.
2008년부터 아무리 공부를 했다고 하더라도 2011년에 졸업을 했으니 공부를 해봐야 얼마나 했겠나... 그러나 미친듯이 집중하며 했던 건 사실이다.
그래서 2008년 여름에 조울증에 걸렸었다.
그래서 약 5년 정도 약을 복용했던 것 같다.
어떤 날은 아침에 막 울면서 일어난 적도 있다. 너무 힘들어서
정말 이렇게 해야 하나... 이렇게까지 내가 해야 하나.. 싶은 생각이 정말 많이 들었었다.
그래도 시간은 가더라.
대학 졸업 후 잠시 들린 회사를 나와 대학원을 가고
대학원에서 이런저런 공부를 했다.
그러나 지방대학생에게는 대학원 졸업증 따위 큰 가치가 없는 것이었다. 큰 대기업은 거의 다 낙방이었고, 이 때 마침 집에 돈이 똑떨어졌다. 아버지가 대학 졸업시절 쯤에 쓰러지셨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럼에도 대학원에 갔었다. 내 꿈이 더 소중했기 때문이다.
대학원에서 작은 앱을 만들어서 런칭도 해보고.. 여러가지... 작품도 만들었다. 재미는 있었지만, 이상하게도 먼저와있던 대학원 선배들은 항상 돈 때문에 힘들어했다. 예술 쪽은 돈이 안된다나...
나는 취업을 했다. 웹에이전시.
웹기획자로 취업을 했다. 당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
정말 집에 돈이 없었으니까. 어쩔 수가 없었다. 반년 더 버티고 공채를 또 넣는다? 될 것 같지도 않았다.
여기저기 원서를 넣고, 그냥 들어갔다.
이 회사에서는 6개월차부터 월급을 밀리기 시작했다. 8개월차에는 아예 못준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나왔다.
집에서 조금 가까운 VR회사에 입사했다.
이 때, 지금의 아내를 만나게 되었다. 3년간의 연애끝에 결혼에 성공한다.
나도 결혼을 하기는 하는구나. 싶었다.
사실, 생에 처음으로 행복해본 느낌이었다.
그 이후로, 여러 회사를 오가며 계속 기획자로 일했다.
기획자로 일하면서, 전자책도 만들어서 유통을 해보고
공기청정기도 혼자 만들어서 와디즈 펀딩도 해보고, 판매도 해봤다.
사진도 찍어서 스톡사진 홈페이지에 팔아보고
음악도 만들어서 팔아봤다.
블로그에 광고도 붙여보고
유튜브도 시도해보고
페이스북에 그룹도 모아보고 그랬다.
책도 써서 출판계약을 했었다. 작가 타이틀은 생각보다 폼나긴 하더라.
그러나, 다 크지 않은 결과와 실망감 뿐이었다.
이런 과정 속에서 내 장점을 알겠더라.
나는 아이디어가 좋고, 생산성이 좋더라.
아이디어가 좋다....그래서 인공지능 관련 특허를 냈다. 미국에도 등록되었다. 특허 매각 업체에 등록해두었다. 될 지 안될지는 나도 모르지..
또 하나 내고 있다.
마지막은 프로젝트 매니저(PM)으로 일했다. 1년을 채웠다. 더는 못해먹겠었다. 미래가 안보였다. 그냥 이렇게 늙다가 죽을 것 같았다.
퇴근하면, 집에서 코딩 공부를 시작했다.
37살이었다. 다행하게도 회사가 집에서 걸어서 출퇴근이 되는 회사였다. 시간이 좀 있었다.
퇴근하면, 코딩하고, 이 반복이었다.
회사에서 일이 있어서 늦더라도 조금이라도 공부하고 잤던 것 같다.
이 때, 페이스북에 올린 나의 글을 보고
어떤 회사의 대표가 나를 지금 개발자로 일하고 있는 회사를 소개시켜주었다.
그래서 좀 손 쉽게 개발자로 취업을 할 수 있었다.
그러나 딱 거기까지였다.
실제 개발실력은 별 게 없었기 때문에, 이 때는 기껏해야 html/css/js 만 간신히 써서 웹페이지를 그릴 수 있기만 한 수준이었다.
리액트 같은 고급 기술은 설치조차 안해봤었다.
개발자로 근무하면서, 처음 2달은 기획자 2분을 가르쳤다.
내가 아는 게 있으니까 교육을 요청받았었다.
알았다고 했다.
디자인도 교육을 해달라고 했다. 알았다고 했다.
교육 시간을 줄이면서, 차츰 개발시간을 늘려갔다.
리액트는 항상 어려웠다.
집에 도망치고 싶을 때도 있었다. 너무답답하고 막 그랬다.
나 뿐만 아니라 함께 근무한 신입개발자들도 모두 같은 심정이었다고 한다ㅎㅎㅎㅎ
같이 사선을 건넜다. 전우애 마저 생길지경ㅋㅋㅋㅋ
그렇게 개발자 1년이 지났다.
Linkedin 프로필에 개발자 커리어와 그동안 했던 경험들을 적어두었다.
오퍼가 온다. 외국계에서도 오고, 실리콘밸리에서도 오더라.
신기했다.
아는 선배로 부터도 제안을 받았다. 연봉은 맞춰줄테니 같이 하자고.
알았다고 했다. 근데 모르겠다.
일단 해외 여행부터 가야할 것 같다. (진호형 미안..)
요즘 드는 생각은, 취업을 하는 게 맞나 싶다.
그냥 창업을 이어가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싶다.
이미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이를 홍보하기 위해 유튜브를 하고 있다. (이제 구독자수 650명)
여행 가기 전까지 1000명만 만들어볼 생각이다. (나도 수익창출...ㅠ)
여행 가기 전에 서비스 런칭하고,
해외여행 다녀와서 반응 보고, 보완해서 글로벌 시장으로 내보일 생각이다.
오늘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공부가 이제 어느정도 되었다는 생각. 내가 스스로 만족할 만큼 한 느낌이 들었다. 14년 걸렸다.
주위를 둘러봤다. 아는 지인들 한명, 두명 통화를 했다.
나는 어제 같은데, 14년이나 지나있더라...
나는 매일 집중하며 살아서 몰랐다. 14년이나 지나있었다는 걸.
내 꺼 하기에 매일이 바빴다.
일년에 친구는 한번 밖에 안봤다. 정말 내가 공부할 게 많아서 이것 저것 하느라... 그랬다.
몇 년은 술도 안마신적이 있다. 더 집중하고 싶었다. 더 잘하고 싶었다.
이제는 주변에 전화도 좀 하고 만나기도 하고 살아야겠다.
14년이나 지났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해가 바뀌어도 인지를 잘 안하고 살았었나보다.
마음이 밝아졌다.
항상 밝다.
너무 기쁘다. 그리고 행복하다.
앞으로는 무슨 일이 또 기다리고 있을까....
정말 궁금하다ㅎㅎㅎㅎ
나는 앞으로도, 재미지고 여한없게 살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