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주의)개발능력 부진한 3년차 개발자의 이직 후 퇴사 고민...
고등학교 졸업 후 일찍이 군대를 다녀와 방황하며 알바 인생을 전전하다.
25살 여름 무렵 IT국비지원 학원(Java기반 웹 개발 과정) 6개월 강의를 수료하였습니다. 사실 기본 개념조차 없이 들어간 상태이기도 했고, 과정 중에서도 사실 제가 그리 열심히하지 않았고(수업을 따라가다 한번 놓치고나니 정말 계속 이해가 안되는 것들이 꼬리를 물고 더 크게 놓치게 되는 스노우볼이 되더군요)
그렇다보니 과정을 수료하고 나서도 팀 포트폴리오를 제작하긴 했으나, 제가
코드 적으로 도움이 됐다거나 직접적으로 개입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렇게 수료하고 나서 회사의 규모나 직무와 처우를 따지지않고 개발관련해서 받아주는곳은 어디든 가야겠단 생각으로 여기저기 지원해보다 10명 남짓의 작은 금융관련 중소기업에 SM 직무로 취직하게 되었습니다. 처우조건은 연봉2300 이였고, 적다면 꽤 적은 연봉이지만 당시 제가 가진 개발 스킬이나 스펙으로는
받아주는 곳이 도무지 없었기에 취업했습니다.
실제로 들어가서는 회사 내의 관리자 페이지를 유지보수(안되는 거 수정, 추가기능 개발)하는 백오피스 유지보수일과 데이터베이스 관련해서 이상 데이터를 발견하고 타 부서에서 요구하는 데이터를 추출하는 일을 주로 했었고, 그 외엔 개발과는 크게 관련 없이 노가다성 모니터링 오퍼레이션 일들을 했습니다.
지금와서는 크게 개발 역량에 발전 가능성이 있는 일들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 당시엔 정말 프로그래밍 분야에 아는 것들이 너무 없었기에 그 업무마저도 어려웠고, 만들어진 개발자 페이지나 여러 모니터링 프로그램 등의 코드를 분석하며 다시금 공부하는 마인드로 시간을 보내왔습니다. 그렇게 1년 정도 시간을 보내고나니 Java기반의 JSP나 Spring, iBatis 등 레거시적(데이터베이스 중점 개발)인 개발의 기본 지식들을 습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회사의 일이 크게 바쁘지 않았기에 업무 중에도 시간적 여유가 있었어서 회사에 다니며 자격증 취득 및 학점은행제 병행으로 학점을 채워 방송통신대학교 컴퓨터과학과로 3학년 편입을해서 학업도 병행하였습니다.
금전적으로 모자란 부분은 입사 초반 청년내일채움공제(2년형)도 신청하여 진행하며 나름의 위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1년이 넘어 2년 가까이 되어가면서 더 이상 유지보수만하며 레거시방식의 개발코드들을 분석하는 것도 시간이 아깝게 느껴졌고 개발자로서의 행보가 막히는 것같은 생각과 더불어 청년내일채움공제도 만기가 다 되어가다보니 퇴사의 생각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이 맘때쯤 회사가 어려워져 폐업을 앞두게 되었었고.. 이것 때문인지 청년내일채움공제에 묶여있어서 그랬던건지 2년을 넘게 다니는 동안 연봉 2300에서 계속 동결되었었습니다..
그래서 2년이 조금 넘는 기간이 되어서야 여러요인들을 생각해보았을 때 최종적으로 퇴사를 결정하여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 + 추가적으로 퇴사전 6개월 정도는 운이좋게(?) 외주프로젝트를 넘겨받아 이미 만들어진 서비스에서 프론트단에 손댈 부분들이 있어 저를 투입시켜서 프론트쪽의 개념을 배울 수 있었고 Vue.js를 어느정도 다룰 수 있게되었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프론트엔드 개발에 접해보게 되었는데 상당한 매력을 느꼈습니다.! 그전엔 굉장히 지루한 나날들이였거든요. 실제로 프론트가 저에게 적성에 잘 맞는것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행히(?) 회사측에서 권고사직 처리를 해주어 실업급여도 지급받을 수 있게되어, 조금 쉬면서 머리도 식히면서 남은 방송통신대학교 학업을 마무리하고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공부를 병행하면서 미래에 대한 생각을 고민하게되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6개월이란 시간이 눈깜짝할 새 흘렀고, 저는 그동안 학업을 마무리지어 학사를 취득하고 정보처리기사 자격증을 취득하였습니다.
(사실상 거의 놀았죠. 이 기간동안 토이프로젝트를 한다거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보고 했었어야 했는데 제 자신이 한심스럽습니다. 너무 게을렀죠..
개발쪽을 거의 손 땠었다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그동안의 개발이 너무 지겹게만 느껴졌었던 것도 같습니다. 그렇다고 개발자 적성에 안맞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직장에서 겪었던 경험들이 너무 지루하게 느껴졌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게으름도 컸구요.)
실업급여가 끝나갈 6개월 무렵 그제서야 이제 다시 일을 해야된다는 압박감과 부담감에 급하게 여기저기 이력서를 넣기 시작했고..
이력서를 넣으면서 생각해보니 현재까지도 포트폴리오 하나 없고 가진 것이라곤 2년 좀 넘는 기간동안 얻은 개발지식 조금과 학사 + 정보처리기사 자격증 정도 밖에 안되는 물경력의 3년차 개발자가 되어있음을 다시금 느끼게 되더군요..
개발스킬이 뛰어나지도않고 포트폴리오도 없었음에도 면접제의 연락은 많이 왔었습니다. (물론 유지보수쪽으로요)
하지만 저는 더이상 유지보수쪽에서 일하고 싶지않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음에도 현실적으로 개발적인 실력을 내보여줄수있는 물리적인것들이 없다보니 연락오는 곳들은 유지보수쪽이라 유지보수쪽이여서 업무가 완전 맘에들지는 않다더라도 다른 회사에 가면 좀 더 최신의 기술들을 유지보수하며 또 다른 배움이 있지않을까 라는 생각과 더불어 전직장연봉도 턱없이 너무나 낮았기에 어디든 또 일단 빨리 취직을 해야되겠다는 조급함+실업급여가 끝났다는 압박감에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중소기업이지만 조금 큰 규모의 회사에 취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해당 회사는 그룹웨어 관련해서 B2B로 솔루션을 제공하는 업체였고 저는 거기서 유지보수쪽 부서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이 회사 외에도 유지보수쪽 관련하여 중소기업부터 중견기업까지 최종합격이 된 곳들이 몇몇곳이 있었지만, 이번 취업자체를 최종적으로 오래 다닐 곳보단 또 거쳐가는 회사로 생각하여(최종적으론 유지보수일을 하고싶지 않았기에)
출퇴근거리, 연봉, 워라벨, 기업환경, 사내분위기 등 여러 조건을 고려하여 최종적으로 현 회사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여기까지 지금까지의 제 이야기이고 고민은 다음과 같습니다.
현 회사에 막상 입사해서 며칠 지켜본 결과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너무나 크게 듭니다..!
연봉도 3500으로 나름 만족하는 편이고(전 직장 대비 + 위의 글을 토대로한 제 이력들을 보면 이정도면 객관적으로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사실 이부분도 입사시에 좀 의아한부분이 있었기는 합니다. 물론 퇴사후 학사를 취득하여 졸업예정자 신분인 것은 맞으나 입사시에 그것은 인정을 안해준다고 고졸 경력으로 채용한다고 하더군요, 후에 최종 졸업장이나오면 인사고과에 반영 후 처우를 재제안 해야한다고 합니다.)
출퇴근 거리나 근무 환경이나 사내 분위기, 일하는 사람들도 다 너무 좋으신 분들 같고 좋습니다만
퇴사를 생각하는 이유는 주변의 사원/대리급의 업무들을 보고 제가 교육받으며 봤더니 유지보수 일 자체도 크게 하고싶지 않은 상태에서 들어왔지만 제가 생각하던 유지보수 일과도 달랐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회사내에 제가그나마 하고싶던 생각의 유지보수/추가개발 쪽은 기술연구부서(회사 솔루션 프로그램 유지보수 및 추가개발 또는 신규 프로젝트개발)
가 아예 따로있었고 저희 유지보수부서에서도 진짜 유지보수해서 배포하고 버전관리하고하는 파트가 따로있었고 저희쪽 파트는 유지보수 개발자라기보단 솔루션 엔지니어라고 생각되는 업무 롤이더군요, 예를 들자면 저희 솔루션을 사용하는 여러 고객사에서 전화나 기술문의쪽으로 안되는 부분이나 추가기능개발을 요청하는 문의가오면 원격으로 접속해 해당 고객사쪽의 간단한(html, javascript, db수정) 처리는 저희가 해주거나 사용법
안내해주고 실제로 크리티컬한 서버쪽 에러나 기술적 변경은 다른 파트에서 처리하더군요.. 심지어 저희 프로그램 코드보면 이전 직장과 다를바없이 레거시적인 개발방식의 코드들이기도하고 버전관리조차 각 고객사마다 원격으로 war를 부어 버전업하는 수동적이고 원시적인 방식이라 충격이기도 했습니다.
(기술연구부서쪽이나 차라리 이쪽파트쪽으로 근무했으면 퇴사생각 까지는 안했을듯하기도 하구요)
첫직장에서 유지보수업무했었던건 너무 무지해서 (지금도 무지하지만) 자사 프로그램 분석하면서 공부할 겸 다녔었던것인데 이번 직장에선 그마저도 아니라 어디나가서 개발자라고 하기에도 부끄러운 수준의 고객사 요청응대만 하는 업무였습니다.. 며칠다니면서 너무나 퇴사를 진지하게 고민하고있습니다.
제 몇년뒤의 모습을 생각해보면 개발자로서의 길이 완전 막혀버릴것만 같은 두려움도 크고 이 회사에 다니면서 배울점이 전혀 없을것 같은 무서운 생각마저 자꾸 듭니다...
이에 대해 고민하여 정리해본 결과 결국 결론은 두 가지 중 제가 선택해야 할 듯합니다.
1. 업무에 의욕은 없고 개발적으로도 발전이 없을 가능성이 큰 것을 알지만 당장 나오더라도 다른곳 취업할 대안이 없고 이미 6개월 동안 학업,자격증취득을 했다고 하더라도 그외 개발적으로 따로 한것이없어 공백이 6개월이나 되어 크기 때문에 참고 다니면서 퇴근 후 이직준비를 하면서 다른 곳에 면접을 보다 이직 자리가 확정되면 이직하는 방향 (전직장연봉도 중요하기에 당장은 힘들겠지만 퇴사하더라도 좀 더 다녀서 전직장연봉을 올려놓는 이점)
2. 어차피 현 회사에 다닌지 며칠 안되었으면 개발 커리어가 막히기 전에 하루 빨리 퇴사하여 포트폴리오 or 코딩테스트 등의 이직준비를 하며 더 늦기전에 본인이 원하는 직무로 재취업하는 방향
이렇게 두가지로 정리가 되는데...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옳은지 정말 힘들고 고민됩니다.
개발자님들, 선배님들 현실적으로 따끔한 소리도 좋으니 조언 부탁드립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