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를 앞두고
개발 일 시작한지 거의 3년 되어 가는 시점에 퇴사를 앞두고 감회가 새롭네요.
30대 초중반 비 전공에서 국비 교육으로 뭣도 모르고, 없는돈에 국비 중엔 그래도 유명한 곳에서 해보자 해서 생활 근로자 대출 900만원 내고 무작정 서울 강남 xx 쪽으로 상경해서 빡세게 수업 듣고 회사 옮겨 다니다 자리잡고 한 2년반 정도 근무하고 퇴사합니다. 돌이켜 보면 굳이 서울에 올필요 없었는데 라는 생각도 드는데 또 다시 돌이켜보면 교육과정이나 뭐 그런것보다 사람한테 많이 배웠어요.
저랑 안맞는 강사랑 맞는 강사 두분한테도 무언가 배웠고, 같이 수료한 동기애들중에 열정 충만한 애들, 엄청 잘하는 애들, 신기한 애들 등 동기생들하고 그나마 두루 친하다 보니 코딩보다 다른걸 더 배웠었네요. 오히려 회사 추억이나 기억보다 국비때 기억이 더 재밌는듯 ㅋㅋㅋ 그래서 만약 비대면이라면 국비랑 독학 고민한다면 그니까 고민할 수준이라면 국비해보는걸 추천해요. 일단 독학이 잘맞는 친구들은 국비 선택 자체를 아예 안하거든요. 걍 공부하고 취업하겠단 생각하니깐. 그래서 고민할거면 국비 하면서 다양한 인간들? 을 만나보면 회사보다 더 큰 경험이 되요. 싸우고 미워하다 다시 으쌰으쌰해서 만들고, 협력하고 가르쳐주고 이런것들..
전 RN으로 iot 앱 만들고 mcu보드 사용해서 데이터 센서 데이터 받고, 그걸 서버 노드로 구축해서 mqtt 브로커 돌려서 연동하고 maria DB 사용해서 돌리는 아키텍쳐를 1년 이상 연구하고 프로토타입에서 알파버전 사이 어딘가까지 구축했네요. 일반 기업이 아닌 국가 과제 기업이고 그걸 활용해서 제품화 하는 부분이라 ㅎㅎ 그나마 여유롭게 공부 개발할수 있었습니다. 하드웨어랑 빅데이터 딥러닝 파트는 박사분들이 개발하셔서 저하는 업무도 그렇고 같이 협업해도 느끼는게, CS지식이 너무 부족하고,, 알고리즘도 공부많이 해야겠다 는 생각이 늘 있어 왔거든요. 확실히 기본 서비스가 아니라 약간만 딥한 서비스 들어가면(센서데이터 buffer로 받아서 필요한 데이터만 조작 추출해서 array에 넣고 뿌려주는거나.. 등등)에서 알고리즘이 부족하니 그렇게 어렵지 않은 로직도 코드 구현할떄 몇일씩 걸리더라고요 ㅠㅠ 그리고 한 도메인 서비스만 개발할거 아닌 이상 CS지식과 알고리즘은 개발자라면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간 나 자신을 시험할 시기가 올것 같습니다 ㅎㅎ 그래서 한 2천만원만 모으면 6개월간 원없이 공부하고 다시 일하자는 생각을 했었고, 가정도 없고 만나는 사람도 없고 ㅠㅠㅠㅠ 싱글 30대 중반이라 이번에 퇴사하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 (CS 책1,2권 코테 가능할정도 알고리즘하고 자료구조. 기술면접 공부겸 기본 상식 부터 해서 물리랑 수학이랑 철학, 인문학 등) 를 이시기에 원없이 공부해보고 질릴때쯤? 사람이 보고플때? ㅎㅎ 다시 시장에서 평가를 받으며 일하자 라고 다짐했습니다.
늘 결혼한 분들이 부러웠는데 이때만큼은 솔로도 장점이네요 ㅎㅎ 아무 생각 안하고 하고싶은걸 할수 있으니. 그래도 결혼한 분들이 부럽습니다 ㅎㅎ 결혼을 했던 싱글이던 다 자기 처한 상황에 장점만 생각하면 그게 현명한 거겠죠.
개발 시작하고 전 삶이 많이 좋아졌습니다. 연봉을 엄청 많이 받은것도 아니고 처음 시작할떄 2천 중후반대로 시작했고 취업도 5인이하 스타트업에 했어요 ㅎㅎ 이렇게 뭐 없어 보이는 직장도 또 반대로 장점이 있거든요. cto나 시니어가 없어서 모든 개발을 구글링과 도서로 했고, 제품 개발분야라 가끔은 논문까지도 찾아봐야 하더라고요. 비전공 학부생이 제 평생 논문 볼일이 있을줄이야.. 그리고 제가 pm이고 다 계획해야하니까 프레임워크도 내가 선택하고, 기술도내가 선택하니 배우고 싶은걸, 최신스텍을 사용하니 물론 리스크도 있고 걱정도 됐지만 어떻게든 몇개월 버티면서 개발해나가면 다 제 커리어가되고 자산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5인이하 개발자 스타트업에 취직하시면 무조건 규모가 작다고 불평을 할게 아니라 거기서 정말 내가 배울수 있는게 없나? 내가 못보고 있는 이점이 있지 않나? 라는 점을 확인하세요. 대기업 중견기업은 당연히 장점이 많지만 반대로 작은 기업에서도 찾아낼 수 있는 장점이 분명있어요. 물론 프론트 백 임베디드 분야별로 전문성은 떨어지지만 그래도 저연차임에도 아키텍쳐를 구성해봤고 거기서 어떠한 고민을 했었고 어떤 기준에서 어떤 선택을 했다 이런경험은 개발자로서 좋은 평가를 받지 않을까 싶네요. 전 기획하고 스토리보드, 메뉴구조 등 도 다 제가 했고 외주 핸들링도 했거든요. 그래서 아마 개발기술을 좀더 늘리면 사업하고 개발 같이 리딩하는 사람이 필요하다면 거기서 일할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어요.
개발 시작하고 퇴사하면서 느낀점은 주어진 회사나 상황보다도 내가 그걸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행동하느냐가 결과를 더 좌지우지 하는것 같고, 어딜가든 난 개발자다 무언가 받아들이고 배우기를 좋아하고 그걸가지고 뭘 생산할 능력을 가지고 있다라는 프라이드를 항상 가지고 있다면 성장이 더 빠른것 같아요.
무슨일하세여? 물으면 어딜가서 전 개발자 입니다 라고 밝히는 데에 굉장한? 프라이드를 갖고 있거든요 ㅋㅋ그러다 보니 그러한 태도가 주말에도 새벽에도 자연스레 책상에 앉아 공부를 하게 만들더군요. 개발자인데 무식하면 안되잖아요 ㅋㅋ
개발자는 어렵기도 하지만 어찌보면 간단하고 쉬운 직업일수도 있는게 공부만 잘하면 되기도 해서, 어딜가도 감사하는 마음갖고 잘 배우고 배운걸로 잘 써먹어서 만들어내기만 하면 굶어 죽지는 않는 직업이라, 공부만 좋아하면 배우는걸 좋아하기만 하면 개발자 인생은 풀리는것 같아요. 아직 저도 완전 풀린건 아니지만 제가 느낀건 그렇네요 ㅎ
앞으로도 개발자 처우가 더 좋아지고, 돈 뿐만 아니라 모두가 만족할만한 직장에서 보람찬 개발 하셨으면 합니다!